기타 지식

[바둑] 바둑, 그것은 꿈(2)

 

 

 

 

전편에서 루이누님의 행적을  쫒다가 끝났는데 좀더 근본적인 얘기를 해보자.

먼저 루이의 바둑 스타일은 한마디로 개싸움같다고 할 수 있을거 같아;;

달려가는 자동차의 타이어도 물어뜯는다는 아메리칸 핏불같은 느낌?

루이의 바둑은 절단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말이있어.

한마디로 끊을 수 있는건 일단 걍 닥치고 끊고 보는거임.

극단적인 공격바둑으로서 전투에는 일가견이 있는 조훈현도 한수 접어줘야 할 정도임.

이러니 이창호는 난생처음보는 스타일에 당황했던거지.

 

바둑계에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말이 있어. "대마는 죽지 않는다."

그만큼 대마를 잡기가 힘들다는 말이야.

하지만 이 루이나이웨이라는 도살자한테 걸리면 잘못하다 대마즉사가 되고말지.

루이가 뜨면 바둑판 위에 피바람이 불곤 했어.

그 대단한 이창호나 조훈현조차 루이에게 대마를 잡히곤 했으니까 ㅡㅡ;;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오늘날 실력있는 여류 프로기사들은 모두 전투바둑이라는 거야.

이상하게 계산에 밝은 치밀한 집바둑을 추구하는 여류고수는 찾기가 힘들어.

여기에는 과학적인 비밀이 숨어있다.

보통 일반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뇌발달의 영역이 다르다고 하잔아.

여자는 언어학적으로 발달하고 남자는 수리영역 뭐 이런거...미안 정확히는 잘 몰라 ㅋㅋ

암튼 반집을 다투는 정상급 프로가 지녀야할 계산력이나 공간지각력을 여자에게서 기대하기는 무리라는거야.

이것은 유창혁9단이 해설 중 직접 했던 얘기임.

 

사실 바둑은 일반적인 스포츠에 비하면 여자가 불리할게 거의 없다고 생각되잔아.

그런데도 여자와 남자사이에는 실력에 큰 갭이 있어왔지.

더군다나 현대바둑은 이창호때문에 형세판단능력, 미세한 계산능력은 정상이 되는데 필수조건이 되어버렸지.

오늘날 이세돌 같은 전투바둑도 기본적으로 이러한 능력들을 갖추고 있기 때매 먹히는 거거등.

그래서 루이누님도 세계대회에서 우승까진 못하셨어.

그렇지만 여성이 세계최정상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사실만으로도 입이 닳도록 후빨해도 모자람이 없음. 

 

 

다시 루이의 일생으로 돌아가서 6년의 일본생활동안 끝내 받아들여지지 못한 그녀는 장주주와 함께 미국으로 가게됨.

서양권에서 바둑은 완전 척박한 환경이지.

중국과 일본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하자 갈곳이 없어 어쩔수 없이 가게된 꼴인거야.

그런데 미국에는 당시 차민수프로가 이민가 있었어.

 

차민수는 촉망받는 젊은 프로기사일때 돌연 미국으로 이민가면서 겜블러로 변신한 포커계에서는 엄청나게 유명하신 분이라고 함.

근대 사실 난 잘 몰라;; 올인 때매 유명하지 ㅋㅋ 드라마와는 이미지가 좀 다를꺼얌. 

예전에 내가 어디서 봤는데 미국 뒷세계에서 주먹이였다느니 동전을 던지면 철판을 뚫는다느니 하는 소리도 들은적이 있다;;

머 개오버인듯 ㅋㅋ

 

암튼 장주주와 차민수가 친해지고 차민수는 조훈현과 절친이였지.

더군다나 조훈현은 루이와 사숙관계였으니 당연히 도움을 주고싶었을거야.

루이의 바둑에 대한 열정은 그렇게 한국으로 향하게 됨.

차민수와 조훈현의 도움을 통해 드디어 유랑을 떠난지 약 10년만인 99년 한국에 객원기사로 터를 잡게 되는거지.

 

오늘날 울나라가 세계바둑의 정점에 오른건 이런 개방성을 보여줬기 때문이야.

일본의 경우 루이를 반대했지만 울나라는 젊은 여류프로들이 먼저 루이를 반겼어.

그리고 예상대로 루이는 한국 여류바둑대회를 싹쓸이함.

10년동안 응씨배외에 대회출전기록이 전무했던 루이였지만 역시나 명불허전이였어.

 

 

더군다나 한국에 온지 1년만에 조훈현을 격파하며 국수전을 우승한건 정말....

여성이 국수전에서 우승하는날이 또 올지도 나는 솔직히 의문스러움 ㅋ

위 사진은 역대 국수전 우승자들의 손모양을 본뜬 것 중 루이누님의 손이야.

 

2001년에 정식 한국기사로 등록되었고 2011년 12월 중국으로 다시 돌아간 루이나이웨이.

12년동안 여류기전 27회 우승, 국수전 우승 등 총 29회 우승.

,06년 여류기전 전관왕 (기성 명인 국수)등을 달성하며 한국바둑계에서 자신의 한을 맘껏 푸셨지.

그리고 루이의 활약속에서 가장 약했던 한국의 여류기사들이 세계에서 가장 강해지며 세계여류바둑대회에서 10번을 우승함.

오늘날 박지은 조혜연등 루이나이웨이의 계보를 있는 선수들이 여류 세계최고반열의 기사들임.

 

나는 원래 중국식발음으로 중국이름을 말하는걸 조아하지 않아.

그렇게 읽으면 섭위평도 중국식으로는 녜웨이핑이고 마효춘은 마샤오춘, 임해봉은 린하이펑이라고 읽어야함.

그런데 루이나이웨이는 이렇게 읽는게 보편적이라서 걍 나도 그렇게 읽어.

원래 한국식으로 읽으면 예내위라고 하는데 걍 말해보아 ㅋㅋ

 

루이누님이 한국을 떠나면서 한국의 친절에 너무 고맙다고 했지.

하지만 오히려 한국바둑계가 루이 때문에 고마워해야 될껄.

그리고 우리는 중국에게 제일 고마워 해야함 ㅋㅋ 루이를 버려줬으니까.

 

루이 누님의 휘호부채야.

바둑계에서 휘호라는건 사인과 비슷한건데 자신의 좌우명이나 신념같은 글들을 한자로 적는 형식이지.

조훈현의 휘호는 '무심(無心)' 이창호는 '성의(誠意)' 서봉수는 '락(樂)'

루이의 휘호는 몽(꿈)이야.

바둑이라는 꿈을 쫒아 세계를 방랑했던 철녀 루이.

 

여기에 비하인드 스토리.

장주주와 루이부부가 영화 타이타닉을 본날 루이가 꿈을 꾸는데 침몰하는 타이타닉위에 부부가 있었다고 함.

꿈속에서 죽음을 앞두며 루이가 했던말.

"우리 바둑을 두어요. 바둑을 두면서 죽으면 다음 생에서 다시 바둑 기사가 될 수 있을거에요."

 

 

13개의 댓글

2013.01.19
캬 정말 재미있게 읽고있다~ 감동의 감동 ㅜㅜ
휘호조차도 그들의 인생을 축약한 느낌까지 드네!!
0
와우
2013.01.19
바둑시리즈 지금까지 올라온거 전부 모두 재밌게보고있음~ 앞으로도 꼭 올려줘 파이팅!!
0
2013.01.19
아홉꼬리성님도 중쯔아성님도 정말 재밌게 글 잘 쓰는구나 읽기 정말 좋다 그래서 더 감정이라던가를 느끼기 좋은것 같아 좋은 글에는 추천이지
0
2013.01.19
검색해보니, 차민수는 지금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바둑을 하고 있다 함.
0
2013.01.19
@이과
오오~ 그런듯!
0
김을동
2013.01.19
재밌다
주말 잘보내라
0
2013.01.19
@김을동
ㅋㅋ 너도~!
0
타이타닉 얘기 좀 감동돋긔
0
2013.01.19
잘보고있어. 막줄 소름.
이런 글 보면서 항상 나는 뭐 에 저렇게 빠지고 미칠수 있을까 생각해봐도
아무것도 없는 내 현실에 한숨쉬고 간다.
0
2013.01.19
@똥먹고맴매
힘내라~ 나도 좆도 없다 ㅜㅜ
0
2013.01.21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위에 휘호 글 보고 중2스럽지만 멋있어! 하고서 이거 읽었는데 흥미가 동하네.

아래에 니가 썻었던 글들 주욱 읽어봐야것다
0
2013.01.21
뭐야 지금 이세상사람이 아닌거야?
0
2013.01.21
@집으로가자
으잉 무신말이여
잘살아계심ㅋ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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