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다.
어제 파푸아뉴기니 글은 고퀄글이라고 생각했는데,
밴당할 걸 걱정했는지 다들 반응이 저조함ㅋ
그래서 오늘은 귀국 기념이자, 만회하자는 생각하에 열심히 써서 올린다.
자 그럼, 오늘은 인도로 가볼까?
인도에 있는 야무나 강은 힌두교 강의 여신, 야무나의 이름을 따서 지은 강으로,
무려 1370km!! 갠지스 강에 속한 강 중 가장 긴 강임.
(도로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강의 위치와 차이가 있을 것임)
히말라야의 우트라칸트주에 있는 강에서 내려온 물이 흐르고 흘러
우트란찰, 하리아나, 델리를 지나 갠지스강 유역의 알라하바드에서 합류함.
이 강은 본래 깨끗하고 맑은 푸른 강이었지만
몇십 년 전부터 더러워지기 시작하더니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강으로 꼽히게 되었음.
▲ 마치 구름 위에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이 아름다운 사진은, 실은 세제거품으로 가득한 야무나 강에 있는 한 여인의 모습임. (사진 : Stringer india/ Reauters)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심각한 야무나강의 오염은 전세계적 이슈로, 환경운동가들의 고민거리야.
큰 산업체들과 공장들과 마을 그리고 빈민가사람들 또, 농업 잔류물인 살충제와 농약도 강의 오염에 원인이 됨.
결국 이 지방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이 강을 오염시키는 원인임.
▲강 위에 세워진 빈민촌, 쓰레기로 가득한 강 때문에 이 위에 지어진 집은 방바닥에 누우면 썩은 악취가 올라온다고 함.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강의 오염 최고봉이 있었으니,
델리임.
▲ 델리 시민의 평화로운 한 때. (River Yamuna in New Delhi Photo: AP)
강줄기의 2%만 델리 지역에 속해있지만, 오염 물질의 70%가 이곳, 델리에서 유입됨.
특히 델리지역 쓰레기의 57%는 이 강으로 흘러들어 감.
그렇다면 이렇게 변해버린 강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강에 용존 산소가 없어 물밖으로 올라온 물고기들.
▲ 집단 폐사한 물고기들
델리에서 야무나는 죽음의 강이라고 불린다.
왜냐고?
용존 산소(물 속에 녹아 있는 산소)가 없어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음.
이는 브린다반(Vrindavan)과 마트라(Mathura)의 악어 156마리와 물고기 수천마리의 급사 원인으로 보인다고..
최근 에너지 자원 연구소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야무나강의 물을 길어 재배한 채소는 중금속에 노출되어있어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함.
피부에 문제를 불러일으키며 암과 관련이 있는 비소는 20년 동안 무려 20배나 증가했으며
암모니아 가스(화장실 냄새라고 생각하면 편함)를 방출하기 때문에 호흡곤란과 영구적인 폐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해.
더불어 황화수소(계란 썩은 냄새)도 방출하기 때문에 기관지염, 천식, 두통을 초래한다고.
이 정도면 강이 아니라 독극물이 흐르는 거나 마찬가지.
하긴.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강 쯤 되려면 이정도는 기본.
그렇다면 이 강을 맡는 당국은 없을까?
상태를 보면 이미 버려진 것 같아 보여도 무려 일곱 군데나 이 강을 관리함
(CPCB, DPCC, SPCB, DJB, Civil society groups, Educomp and Kent RO, JICA)
몇 년 전, 야무나강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오염될 때,
델리, 하리아나 그리고 우타르 프라데시 정부는 힘을 합쳐 목표한 날까지
215억 8천만루피(한화 약 3,780억)로 야무나강을 정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음.
엔지니어 고용, 새 하수구 건설, 하수종말처리장과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그리고 강변 화장실을 건설했다고 함.
(쓰레기통도 설치하는 게 좋을텐데...)
그 외에도 일본국제협력기관과 야무나 행동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함.
그럼 이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야무나 강은 왜 여전히 최악의 강으로 손 꼽힐까?
과연 정부가 정말로 야무나 강의 오염을 심각히 여기고 있을까?
야무나강 청소로 150억 루피(한화 약 2628억원)를 투자했지만 델리 수석 장관 Shiela Dikshit은
"사실상 야무나강을 청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라고 밝힘.
이후 973억 9천만 루피(한화 약 1조6,432억)를 투자하고, 또 800억루피(한화 약 1조4,016억 원)를 투자,
그러나 정치적 의지(political will), 비효율적인 정책과 시민 의식 부족으로 강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어.
▲수원지인 우타르칸드의 야무나강 (위키피디아 Atarax42님의 사진)
위 사진처럼 수원지에선 맑은 물을 자랑하지만 사람들이 사는 도시를 지나는 동안 더러워져서
마치 '아낄 줄 모르는 사람들을 벌하는 독약' 이 됨.
낭비를 일삼는 우리에게 자연이 경고를 보낸 건 한 두번이 아니지.
중국의 칠색강, 태평양의 쓰레기섬 등.
▲중국의 칠색의 강
하지만 우린 편리하다며 플라스틱 용기, 종이컵 등 일회용 물품을 쓰고
귀찮다며 재활용도 하지 않은 채, 땅에 그대로 버려버리는 게 대다수.
종이컵이 썩으려면 20년이 걸리고 플라스틱은 최소 100년 이상 걸림.
그래. 자연은 우리가 자연에게 한 그대로, 우리에게 되돌려주고 있는 것 뿐이야.
다시 생각해보면 인류의 적은 인류다.
자원, 식수, 식량을 실컷 낭비하고도 부족에 허덕이는 인류는 지구에겐 암이다.
그런 암덩어리가 73억개나 모여있는 지구는 이대로라면 더이상 누구에게도 낙원이 될 수 없다.
우린 스스로 우리의 미래를 없애고 있어.
글 번역 및 정리 : dogdrip.net 이과
이과의 서재 blog.naver.com/df3714
직접 번역하고 정리한 글인 만큼, 퍼가실 땐 출처 꼭 남기시길 바랍니다.
출처
텍스트인용 : www.ndtvmi.com/b8/Dopesheets/chetanyash.pdf
en.wikipedia.org/wiki/Yamuna
http://www.takepart.com/photos/10-most-polluted-rivers-world
이미지 출처 : http://www.telegraph.co.uk/news/worldnews/asia/india/9705777/Delhis-Yamuna-River-to-be-revived-with-help-from-London.html
http://www.mnn.com/earth-matters/wilderness-resources/photos/the-15-most-toxic-places-to-live/yamuna-river-india
http://www.takepart.com/photos/10-most-polluted-rivers-world/yamuna-river--new-delhi-india
http://green.in.msn.com/greennews/article.aspx?cp-documentid=4583782
www.huffingtonpost.com
위키피디아 Atarax42님의 사진
River Yamuna in New Delhi Photo: AP
Stringer india/ Rea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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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섬 (Great Pacific Garbage Patch) (본문에서 소개한 쓰레기섬에 대한 게시글임)
1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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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쭈짞쭈쭈짞
김치볶음밥
이과
Kelsey
의지의객관성
켄트지
의지의객관성
켄트지
고르고13
내가빅뱅이론을만났을때
Highest
근처에서 숨만셔도 병걸리것다
아이스커피
논개
코스포
그러니까 공터 쓰레기더미위로 떨어지더라 ㅋㅋㅋ씨발 극혐이었음
종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