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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대리(현과장)는 지거국 경영학과를 나와서 중견기업입사 후 한 2년동안 자기팀차장의 도넘은 하청에대한 갑질을 참지못하고 감사팀에 익명의 메일을 쏜 뒤 삼촌회사에 들어온 냥반이다. 당시 중견계에서 사원 투고는 거의 최초라고 할 만큼 기행이라 삼촌이 마음에들어 특별히 모셔온 셀럽이었다. 별명이 등대리인 이유는 만화 킹덤에 나오는 대장군 등이랑 똑같이 생겨서이다.

(참고용 사진. 만화 킹덤에 등장하는 진장 등)

 워낙 맡은바 일을 잘하고 성실하여 만인의 귀감이나 그 특유의 싸패삘과 변화없는 표정으로 뭍사람들을 힘들게했다. 걔중 특별히 싸했던 몇가지 썰을 목숨걸고 남겨보고자한다.

1. 
 20대 초반의 나는 병식이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만큼 엉망으로 살았다.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마음대로 휴학을 때린 뒤 부산으로 내려와 부모님이 사준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며 한량이짓이나 하고 살았는데 보다못한 삼촌은 나를 자기 회사에 입사시켰다. 그때 사수로 등대리를 처음만났는데 내가 사장조카라는것을 들먹여 심기를 건드리자 망할 원주율표를 내밀었다. 처음에 이걸 내가 왜 외우냐며 반항했지만 그 특유의 무표정과 덩치로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회의실로 가 숫자를 외게 되는것이다.
 그렇게 숫자를 외우다 밤이되고 둘만 남은 회사에서 악이받쳐 등대리에게 몸의대화를 신청했다가 한손으로 제압당하고(본인 당시 183cm 98kg) 다음날 점심즈음에 직원들앞에서 눈물을 쏟으며 복종을 맹세하고 나서야 원주율표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사실 병식이를 삼촌회사에 보낸것도 일어날 모든 일을 예상했었기에 어느날 원주율을 로봇처럼외고 있는 병식이를 보며 어떠한 카타르시즘을 느꼈었다.

2.
 입사하고나서 제일 의아했던건 등대리가 경리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좋다는 것이었다. 그 중 대빵경리가 등대리를 굉장히 흠모해 대놓고 들이밀었으나 등대리는 번번히 퇴짜를 놓곤했다. 이 경리는 녹오미처럼 등대리에게 붙어다니는 나에게 술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으나 내가 그 경리를 좋아하고있어서 거절했다.
 그러다 회식자리에서 만취한 경리가 등대리에게 가서 자기 어디가 그렇게 싫으냐고 물어봤고 등대리는 사람들 앞에서 표정하나 바뀌지않고 책읽는 목소리로 예전에 경리가 타고내린 엘베를 탔는데 방구냄새가 너무 심하게나서 그쪽얼굴만 보면 방구냄새가 생각난다고 개 쌉소리를 내뱉었다. 다음날 경리는 유선상으로 사의를 표했지만 삼촌이 1주일 유급휴가를 주고 달랬다. 다시 돌아온 경리는 다행히 멘탈을 회복하고 일본여행을 갔다왔는지 선물을 돌렸지만 슬프게도 등대리만 선물을 받지못했다. 소름돋는것은 등대리는 자신이 선물받지 못한 이유를 몰랐다는 것이다.

3.
 작은건설회사는 따로 물류팀이 없기때문에 경영지원팀에서 자재를 관리하고 현장에 자재관리자를 두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그리고 각자가 관리현장을 두는 방식으로 일을 하는데 등대리가 관리하는 현장 중 하나의 인보이스와 자재현황 로스율이 너무 높아 나와함께 현장을 방문하게 됐다. 등대리는 반장들을 모아서 자재로스의 소명을 요구했고 반장들은 장급도아닌 대리가 와서 회의를 주최하자 콧방귀를 뀌며 돌아갔다. 자재담당자를 만났으나 모르쇠로 일관하자 등대리는 알았다며 차에타 전자결재로 이틀연가를 낸다. 그리고 본사로 복귀하는척하며 나는 올려보내고 자신은 현장근처에 숨어있다가 몰래 현장으로 숨어든다.

 마감이 끝난 1층화장실칸에 들어가 거의 30시간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오줌만싸며 버티다가 결국 이튿날밤 등대리는 와이어메쉬가 반장과 그 수하들에의해 빼돌려지는것을 영상에 담았고 결국 삼촌까지 현장에 내려와 자신을 무시했던 반장중 두명을 날리는 기염을 토한다. 그렇게 빌라 네동이 건설되는 동안 현장 자재로스율은 0%에 수렴했다.
 

4.
 과장이되고나서 등과장은 집안의 압박으로 결혼을 준비하게 됐는데 몇번 선을보더니 도저히 국내에서는 자신의 짝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국제결혼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신붓감을 찾았다며 이래저래 준비를 하더니 진짜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병식이와 나는 등과장을 만나 청첩장을 받으며 신부가 어디가 그렇게 이뻐서 결혼을 결심하게 됐냐고 물었더니 말이안통해서 자기앞에서 말을 잘 안하는게 마음에 든다고했다. 우리는 소름돋아하며 결혼을 축하해줬고 결혼식을 가서 노래도 불러줬다. 이후 결혼한지 3년이 넘었는데도 등과장은 러시아말을 못하고 형수님은 한국말을 못하신다. 짧은 영어로 의사소통정도 하는데 서로 전혀 불편함없이 잘 살고있다. 앞으로 태어날 자식을 위해 결국 최근에야 형수님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5.
 등과장은 골프광이다. 병식이와 셋이서 가끔 스크린골프를 치는데 병식이와 나는 아직까지 언더는 한번도 해보지 못했고 등과장은 필드나가서 언더도 치는등 꽤 실력이 수준급이다. 그러다가 하루는 스크린에서 등과장이 알바트로스를 하게 됐는데 병식이와 나는 깜짝놀라 서로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치면서 등과장에게 갔으나 등과장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어 들어갔네 라며 자기자리로 돌아가 폰이나 보기시작했다. 골프를 쳐본게붕이들에게 묻고싶다. 본인이 알바트로스를 치고 노리액션으로 자리에 들어갈수있겠는가.

6.
 등과장과 나는 인도네시아 현장에도 잠시 있었던 적이 있는데 하루는 등과장과 내가 현장을 둘러보며 작업지시를 하고 있을때 등과장과 내 발앞으로 3M X 7M 샌드위치 판넬이 4층 높이에서 떨어졌다. 나는 즉시 주저앉았고 손발을 떨며 제정신 못차리고 있는데 등과장은 "아~새끼들 작업 존나 제대로 안하네"라더니 쓰러져있는 나는 쳐다도 보지 않고 비계를 타고올라가 애들에게 작업지시를 했다. 

7.
 이런 싸패 등과장이 우리앞에서 딱 한번 눈물을 흘린적이 있는데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 마지막장면에서 경찰차 본넷에 올라 춤을출때였다. 그 살짝흘린 눈물을 나만봤는데 그 뒤로 나는 절대 등과장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