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장례식엔 예법이 따로 없다고 함...
무엇보다 대부분 우는 사람이 없고 아이를 떠나보낸 부모는 머리를 풀어해치고 넋이 나간채로 주저앉아 있다고 함...
그래서 장례 지도사들도 부모에게는 고인에 관한 그 무엇도 물어보지 않음
그리고 아기의 관은 사진과 같이 정말 작다고 함
안에는 이불이나 솜으로 푹신하게 깔아주고 내복같은 면 옷을 입혀준 후에 아이가 생전에 자주 쓰던 손수건, 인형, 장난감 등을 같이 넣어준다고 함
그리고 부모가 자식에게 장례를 치뤄주는 예법이 따로 없기 때문에 3일장도 치루지 않고 입관 후 바로 화장을 한다고 함
빈소도 없고 상복도 입지 않는다고 함
-장례지도사가 말해준 아기의 장례식-
아이를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마음이 어떤지 딸아이가 생긴 지금에야 어렴풋 이해가 가지만 막상 생각해보려 하면 상상도 못할 고통일 것 같음
여담
조선시대의 무덤에서 미이라화 된 아이의 시신이 나왔다.
이 시신은 해평 윤씨 5살 아이인 "윤 호" 군으로 추정된다.
꽃가루가 같이 출토되어 화창한 봄날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나 아이에게는 한겨울에나 입히는 도톰한 누비옷이 입혀져 있었다고 한다.
그것만으론 부족했는지 관 바닥에는 아버지의 바지를 푹신하게 깔아놓았고 어머니의 장옷으로 아이를 감싸 눕혔다고 한다.
그렇게 아버지의 옷을 요 삼고 어머니의 옷을 이불삼아 조상님들이 계신 선산에 같이 묻혔다고 한다.
가여운 아이를 조상께서 어여삐 여겨 잘 돌봐달라고, 아이가 부모없이 혼자 있어도 무섭지 않게 조상분들과 같이 잘 있으라는 것 처럼.
3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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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정연
감귤맨
털뭉치
개드립서버도둑승희
파린몬
자식의 가장 큰 불효는 먼저 떠나는 것이다
발견
불교에서 어린 자식이 요절하면 지옥 입구에 앉아서 돌탑을 쌓는데 다 쌓기 직전에 나졸이 그 탑을 부셔버림
그럴땐 지장보살이 아이들 보호해준다고 나졸 쫒아내버린다던가 이런 이야기가 있음
욕정컴미
세인트영멘에서 그거 나옴
탑 무너뜨리는 오니들이 우리도 마음아프다거 지장보살님 빨리 좀 오세요라고 빔
영화나봐야지
일본쪽 불교 설화임
옥졸이 돌탑을 부수는 이유가 이야기마다 다른데 벌로써 윤회로 들어가는걸 방해하기 위함, 다 쌓으면 윤회해야하기 때문에 부모가 올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기 위함, 부모를 걱정해서 자발적으로 쌓는거니 그만하고 윤회로 들어기라는 의미 등
쑤퍼쌰쑤퍼쌰쑤퍼이끌림
슬픈 얘기인줄 알았더만 씨발 불효자 세끼 렸구만 ㅉㅉ 잘 뒤졌다 불효자세끼
잡동산이
우크라이나 전쟁통에 참전한 아들 시신이 집근처 하수구에 거꾸로 꺾인채 처박혀있는걸 부모가 피란갔다가 돌아와서 발견하고 비명지르는 영상이 기억남
요시땅
헐
해피케이오스
나는 너무 슬퍼
lNFJ
사실 과거엔 영아사망률이 너무높아서 영아 사망에 좀 무덤덤했고 이건 중세 소설같은 창작물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음
현대에와서 영아사망률이 급격히 하락하자 아기의 사망이 비극이 된 것임. (님들이 곧 득달같이 달려와서 포 세일 베이비 슈즈 네버 원 쓰겠지만 이마저도 20세기고 영아사망률이 두자릿수퍼센트였던 과거에 비해 현대인들이 영아사망을 더 비극으로 느끼는건 변치않는 사실임)
이런거 생각하면 정말 행복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듦. 영아사망률이 줄고 사람들이 쉽게 죽지 않게 되어 우린 죽음에 더 슬퍼하게 됨. 장평대전의 30만 조나라군 생매장에 경악해도 슬퍼하는 사람은 잘 없거든…
LamExtreme
ㅋㅋㅋㅋ반박 미리 써놓는거 ㄹㅇ 인프제 같네
아일릿
장평대전에 참전한 조나라군 아들을 둔 부모의 심정을 니가 뭘알아
괴산군칠성면쌍곡리90년생노희태
과거엔 8명씩 낳으니 한둘 죽어도 다른 자식보며 살 수 있는데
요즘은 자식이래봤자 하나가 다 잖아
영아 사망률이 아니더라도 자식이 죽는다는 일의 무게가 많이 달라졌지
착한말착한말
우리 부모세대만 봐도
갓난쟁이때 죽은 형제자매 하나쯤 있더라
큰고모나 큰삼촌만 기억함
호기심아기공룡
남 자식 죽음이 무덤덤한거고
내 자식 죽음은 열명이더라도 슬프지 않았을까?
속담에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잖아
doemin
흥부 자식은 25명인걸..
겨드랑이감별사
정자왕이네
앞으로북진
그래서 영아들은 돌무덤으로 한건가
코끼리아저씨
윤호 이야기는 예전에 인상깊게봤는데
평균수명이 낮은 시대에 바로 위에 형이랑 10살 넘게차이나고 묘를 보통은 세대순으로 안치하는데 증조할아버지 바로 아래에 묻혀서 할아버지랑 아버지도 모두 살아있을 시기에 안치된거라고 추측하더라
또옹
아침부터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을 정독했네...
pk
응애...
Lifta
우는사람 없다는건 헛소리인듯
장례식장에서도, 화장터에서도 엄청남..
olc
자식 죽어 우는 부모 곡소리 처음 들으면 충격 먹는다.
드라마에서 연기자 곡소리 같은 거랑 차원이 다름.
분노조절절해요
제작년에 5개월된 친구 아기가 천국갔음
그래서 당장 달려가 봤는데 분위기가 침울하고 무거워 말도 못하겠더라 그날 집에 와서 몸살 걸렸음 참 이게 말로 설명하기 어렵네;
콘푸로스트
글만 봤는데 왤케 눈에서 물이 줄줄 새지..?
우석곤주
너 F야?
짱구조아
보통 그래서 너무 어린 애기들 장례식은 장례식장 따로없이 의사한태 인계받으면 소식을 아는 지인 가족만 모여서 가족장례만 간소하게 치르고 화장해서 납골당이나 수목장 해양장등으로 하는 경우가 많음
아랍
1살짜리 아기 염한적있는데 어르신 모실때와 감정선이 다름
아이있는 지도사들은 거의 울면서함
파인애플민초피자
사인은 뭐였대?
아랍
태어날때부터 아파서 인큐베이터에서만 있다가 더 안좋아져서 하늘나라 가게됐다고 하시더라고
보통 아기들은 빈소 잘 안차리는데 엄마가 정리(인사)할 시간 필요하다고 빈소차리시고 부고는 가까운 지인들만 보내고 장례진행함
파인애플민초피자
아.. 그럴수도 있구나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