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땐 우리집 잘살았음
강남에 한강뷰 보이는 자가 있었고 아빠 사업도 잘돼서 승승장구함
그런데 아빠가 친척한테 빚보증 잘못서서 우리집 경매로 넘어감
엄마가 대성통곡했음
나는 유학중이었는데 돈이 없어서 졸업 못하고 도중에 귀국함
집도 수도권 밖으로 이사했음 64평에서 18평인가 16평으로
가족들 삶이 한순간에 수렁으로 처박힘
그 친척은 도박중독인데
우리 아빠가 자식처럼 아끼는 사람이라 아직도 돈 생기는 족족
그사람한테 모두 갖다바침. 이해됨?
엄마랑 나는 도무지 이해할수없어서 매일 그것때문에 아빠랑 싸움
그 사람이 교활한게 도박자금 필요할때마다
우리 아빠한테 형 배가 너무 고파요 너무 추워요 이러니까
아빠가 맘 약해져서 돈 보내주면 그걸 모두 도박으로 탕진함
그리고 다시 반복
엄마랑 내가 돈 주지말라해도 절대 안들음 이번엔 정말이야
진짜 정신차린다고 했어 치료받는다고 했어 일자리 알아본댔어
별 말같지도 않은 개소리로 감싸니까 이젠 대화를 포기했음
우리 아빠는 바뀔수없음
월급 250중에 50은 친척한테 보내고 200으로 사는데 말다했지.
엄마는 매일 울고
나는 엄마한테 아빠 버리고 나랑 둘이 살자고 숱하게 얘기함
엄마는 그때마다 너 공부는 어쩌고? 하면서
당신이 몇년만 더 참으면 된다고 거절함
나는 약대 가려고 준비중임
나는 엄마가 당장 너무 힘들어하니까 조금만 용기냈으면 좋겠는데
정작 엄마가 거절하니까 뭘 할수가 없음
이대로 버티는게 맞는거냐
너네라면 어떻게 할거같음?
29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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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c8546
와 뭐야 그 친척 들러붙어 있으면 기생충처럼 어느 한쪽이 죽을 때까지 빌붙겠는데...?
5c03d8fc
맞아 그 기생충 암걸려서 와 드디어 뒤지나 했는데 아빠가 꾸역꾸역 살려놨더라 복장터져서 미침
424ccff6
약대가는데 엄마랑 나가서 누가 학비 생활비 대줘 200이라도 일단 받아써야지 화가나겠지만 어머니말이 우선 맞다
5c03d8fc
맞아 사실 알고있어 너무 무력해서 화가난다..
5d87e28b
음 정말 솔직하게 적어볼게
내가 너라고 생각하고
난 저 보증서서 말아먹은순간부터 아버지자격없다 생각할듯
그리고 내가 약대붙는 순간 바로 독립할거임
어머니는 내가 모시고살던가, 결혼할때쯤엔 따로 조그만 원룸이라도 얻어드릴거고
꼭 전문직따서 어떻게든 돈 많이 벌어서 내가 집안 살린단 생각으로 살거고, 아버지한테 혹시라도 지원할경우
그 조건은 친척이랑 연 끊는거가 단서일거임. 만약 내가 보내준 돈 중 1원이라도 친척한테가면 그때부턴 사람취급안하고삼
5c03d8fc
내 생각도 그래 솔직하게 들려줘서 고맙다
5d87e28b
ㅇㅇ꼭 약대붙었음 좋겠다 응원할게.
내가 중앙대나와서 동아리친구들중에 약학대학소속인애들 몇명있었는데, 나도 대기업다니지만 걔네랑 버는 액수 차이가 엄청나더라 ㅋㅋ본인이 욕심내서 일만하면 사짜직업은 진짜 자수성가 가능해보임
5c03d8fc
고마워 응원해줘서 고마워
fac785f1
네가 경제 활동을 하게 될 때까지는... 어머니 말씀대로 해야 할 거 같은데...
5c03d8fc
진짜 어쩔수가 없나보다.. 고마워
fac785f1
목표한 바, 이루길 바란다. 화이팅!
5c03d8fc
고마워
4d1afac1
절대 못고침. 우리집도 니네 집이랑 비슷한 스토리임ㅋㅋㅋ
대학로에 마당있는 집 100평 짜리에서 살다가 IMF 직격탄 맞고 쥐나오는 반지하방으로 갔었음.
아버지가 형제를 끔찍히 아껴서 돈 다 갖다 줌.
그 형제 중 하나는 지금 떼부자 됐는데 우리 좆같이 가난할 때 한푼도 지원 못받음.
왜? 그 숙모가 우리한테 돈 줄라고 하면 지랄지랄지랄을 해댔으니까. 울 엄마는 그렇게 못함..
5c03d8fc
와 우리같은 집이 또있네
지금은 잘 살고 있냐 앞으로 잘됐으면 좋겠다 힘내라
4d1afac1
지금은 나도 나이 좀 먹으면서 어느정도 많이 일어선 상태임.
그래서 걍 그러려니 하고 있음.
내가 돈 많아지니까 딱히 아쉬워지진 않더라.
대신 그 집이랑 연락 안함ㅋㅋ
5c03d8fc
다행이다 앞으로도 잘 살아 건강하고
0c3a0069
어머니가 일하면서 널 챙길수 있는게 아니면
너가 사회생활할때까진 참아야지...
어쩌겠냐
그리고 너가 돈버는 순간
칼같이 아버지랑 가족관계 끊어라
5c03d8fc
그래 고마워
25c7bd43
우리집은 잘사는편은 아니였는데 고모가 형편이어려워서 고모 친척2명 폰비 우리아빠가 내줌 ㅋㅋㅋ 고모는 할머니 재산 이미 다끌어다 쓰고 ㅋㅋ
이제는 시간이 지났으닌깐 별감정은 없는데 난 시발 폴더 폰 구형 그리고 최저요금제 쓰는데 친척 시발련 햅틱쓸때마다 혈압 존나오르더라 ㅋㅋㅋ
5c03d8fc
이해한다 내 기분도 그래
d16be2b3
참... 가족은 버리고 도박쟁이 친척을 살리시네
5c03d8fc
그치 버린거지 뭐
1237475c
의외로 흔한 스토리ㅎㅎ
장인분이 성공해서 잘사셔서 자기형들 돈 수억을 보태줬었는데 지금은 반대상황인데 아무것도 안해줌 ㅋㅋ
그 흔한 명절 전화 이런것도 없음
5c03d8fc
우리 아빠도 그럼 정작 본인 어려울땐 한푼도 못돌려받음
d51da58f
소득분위 1분위인데 난 걍 학교 연구실에 살면서 내 모든걸 대학에 쏟아부음
그때 집에 아무 소득도 없을때라 장학금 못받으면 답 없다는 마인드로 공부만 존나 함
다행히 교수님 잘 만나서 학교 근처에서 먹고자고 하는건 최소한으로 충족했고 그 외에건 근로장학으로 떼움
소득분위 낮으면 나오는 장학금이랑 전액장학금이랑 남는걸 채워주는 방식이 아니라 돈이 오히려 남았었음 그거 베이스로 악착같이 삼
4학년 되고 전공학점 다 채워서 교양만 대충 듣고 공기업 들어가려고 기사 자격증이랑 이거저거 준비 해놈
수석 졸업 하고 대학원 형편이 도저히 안돼서 알바 뛰면서 취업 준비함 교수님도 내 형편 알아서 대학원 권유도 안하시고 과외같은거 꽂아주심
서성한 공대라 취업 잘 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내가 원하는 곳 가기가 힘들었음 최종면탈 3ㄷ1 떨어지고 중견 최종합 감지덕지 하려고 하는데 주변에서 뜯어말림
지금은 대겹 들어와서 대리달고 그냥 저냥 잘 살고 있는데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음
내가 말재주도 없고 경험도 저게 끝이라 내 경험에서 빗대어서 말해 줄 수 밖에 없는데
확실한건 너가 인생을 갈아넣어서 투자하면 주변도 그렇고 너 자신도 그렇고 어떻게든 살아남는 쪽으로 바뀜
이유없이 착한 사람도 많고 이유없이 악독한 사람도 많은데 너가 잃지 말아야 할건 사람대 사람과의 신뢰, 유대감임
그럼에도 난 아직 사람을 잘 못믿는데 그나마 믿게 된게 선하면서 자신과 타인을 둘다 챙기며 살아갈 줄 아는 사람들 덕분임
힘내라 열심히 하고 포기하지 말고
가족과의 관계도 정말 중요한데 가족도 아니면서 가족보다 더 신경써주는 사람도 있다. 너 인생을 살아라
당장에 너가 뭘 해결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해야되는건 니 자신의 뚝심만 믿고 니인생살면서 반드시 직면 해야되는 문제들에 대가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다 쑤셔박는거임
d51da58f
이거랑 별개로 내 동생이 그때 어렸었고 지금은 나이가 많이 들었는데 너무 미안한건
나처럼 못할거면 대학교 때려치고 공무원이나 하라고 뭐라 한거임
집에서 학비도 못내주고 니가 대학 다니고 싶으면 대출 땡겨야 되는데 졸업하고 그런 대학 나와서 그것만 갚다가 니 인생은 언제 살거냐고 뭐라 했는데
말 잘듣는 동생이라 내가 뭐라 하자마자 1학기만 하고 바로 공무원 준비함
결과가 좋았으니 괜찮다가도 대학생활 해보고 싶었다고 하길래 미안하고 눈물나서 계속 챙겨주고 있음
너도 당장을 살기 급급할텐데 집이 어떻게든 굴러가면 하던거 쭉 해라 남 의견도 중요한데 너 자신한테 원하는걸 확실하게 하셈
5c03d8fc
고마워 인생조언 고마워 잊지않을게
장문으로 남겨줬는데 너무 짧게 인사해서 미안해
진심으로 고마워 앞으로도 잘 살아 건강하고
d51da58f
열심히 살아라 ㅎㅎ🤗
f5cac6b9
인간이란 족속이 원한은 평생동안 기억해도 은혜는 하루아침이면 까먹는다. 니 아빠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평생의 교훈으로 삼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