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란 무한 공간은 사람 사이를 매개하여 세상을 보다 여러가지 방향으로 크게 확장시켰다.

하지만 이렇게 광대한 기회의 땅은 되려 개인의 성질을 기호화, 아이콘화, 파편화 시키는데 일조했고

좁은 커뮤니티를 만들어 내서 거기에 매몰되길 선택한 사람을 큰 폭으로 늘리는 부작용도 초래했지.

과거 몇 번에 걸쳐 이 게시판에서 강조했던 것 처럼 뭔가에 매몰된다는 건 그만큼 시야가 협착되고,

결국 습득 가능한 정보량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지거든.

적은 정보는 필연적으로 오판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쉽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렇게 겹쳐 쌓인 오판은 개인은 물론 나아가 사회 전체의 기회를 앗아가고 만다.

기회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갈 곳 없는 분노는 한층 더 악순환으로 이어질 테고.

개드립을 비롯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소통의 단절과 증오의 확산을 보고 있자면,

악순환의 고리는 이미 시작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