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어떤 오빠를 만났어

학교 다닐 때 정말 좋아했는데

여자친구가 있어서 지나쳤었지

오히려 내가 좋아하면

아무 말 못하겠고

더 조급해지는 거 있잖아?

그냥 그 사람이 좋지만 난 괜찮다고 정신승리 하는 느낌?

그렇게 지나쳤었는데

근데 인간적으로도 좋은 사람이어서

그냥 우러러보게 되는 것 같이

가끔 만나기만 해도

좋더라고

아는 사람 결혼식장에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반갑더라

나이 들고 결혼도 하니까

봐도 그땐 정말 좋았었는데 싶지만

이젠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밖엔 안 들어

나도 잘 살고 있고

그냥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