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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칵테일의 상관관계 1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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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 할 이야기는 칵테일과 얼음의 관계에 대해서야.

 

사실 이 이야기는 관심 없는 사람한테는 정말로 별 쓸데 없는 정보긴 하지만, 오늘은 이게 꽂혔으니 이걸 써보도록 하자.

 

얼음과 칵테일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어.

 

아니, 사실 칵테일의 발전에는 얼음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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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얼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겠지.

 

사실 얼음은 지금에서야 칵테일에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1800년대에는 달랐어.

 

기술적인 냉장고의 발명은 1805년, 올리버 에반스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1834년에 그 동료 제이콥 퍼킨스가 공기 냉동 압축기라고 불리는 얼음을 만드는 기계를 발명했지.

 

당시에 발명된 냉장 냉동고는 사람들의 수요를 맞출 만큼의 얼음을 생산하기에는 부족했어.

 

더운 여름에 시원한 음료를 먹는 게 당연한 시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더운 여름에 얼음이 담긴 음료를 마시는 게 부유층의 상징이던 시기였지.

 

1800년까지 미국이나 유럽의 부유층들은 겨울 동안 연못이나 하천의 얼음을 잘라서 본인들 땅에 있는 얼음 보관소에 보관해서 여름에 이용하고는 했는데, 이는 서민들에게는 쳐다보기도 힘든 물건이었어.

 

조선 땅에도 석빙고는 국가가 관리할 정도로, 겨울이 아닌 여름의 얼음은 사치품 그 자체였지.

 

그렇기 때문에 얼음을 만드는 기계에 대한 수요가 높았고 말이야.

 

1806년에 뉴잉글랜드의 기업가 프레드릭 튜터는 거기서 착안해서 얼음 무역을 시작하기도 했어.

 

미국 동부의 해안가나 노르웨이에서 건져낸 얼음을 벨라스트로 삼아서 뉴욕의 본인이 만든 얼음집에 저장하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큰 규모의 부를 쌓을 수 있었지.

 

프레드릭 튜너는 칵테일에 있어서 큰 변화를 불러 일으켰는데. 상업적으로 얼음을 유통하면서 바나 술집에서 쉽게 얼음을 구할 수 있게 만든거야.

 

이전까지의 칵테일들은 차갑기 보다는 미지근한, 혹은 따뜻한 종류의 칵테일들이 주를 이뤘다면, 얼음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으면서 얼음이 들어간 시원한 음료로 사람들의 선호도가 넘어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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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이전까지, 유럽에서는 술을 비롯해서 음료에 직접적으로 얼음을 넣는 걸 선호하지 않았어.

 

얼음 무역은 주로 미국에서 이루어졌고 유럽은 상대적으로 늦었는데, 기후적으로 미국에 비해서 덥지 않았기 때문일까?

 

하여튼, 유럽인들은 음료에 얼음을 넣는 걸 선호하지 않는 수준을 넘어서, 불쾌해 했다고 해.

 

차갑게 해서 마실 지언정, 직접적으로 얼음이 들어가는 걸 불결하다고 생각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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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식으로 운반되던 얼음이 특정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낄 수도 있었겠어.

 

당시에 얼음은 아까도 말했지만, 강이나 호수가 얼었을 때 그걸 조각내서 가져온 거 였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그게 아니었지.

 

프레드릭 튜더의 얼음 무역은 인도까지 이어졌거든, 한 여름에 찌는 듯한 인도의 더위에 죽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 얼음이 들어간 음료는 천국 그 자체였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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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얼음 무역의 주요 루트를 보면, 노르웨이나 미국 북부에서 시작되서 남미, 인도, 호주, 중국까지 이어져 있는 걸 볼 수 있어.

 

무거운 얼음을 톱밥등에 넣어서 배의 무게추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로 배달한거지.

 

얼음의 수요는 더운 지역에 있어서는 축복 그 자체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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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가 되고 기술의 발전 덕분에 냉동 공장에서 얼음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좀 더 시원한 음료를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마실 수 있게 됐어.

 

냉장고와 냉동고의 대중화로 인해서 사온 얼음을 누구나 보관할 수 있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원한 칵테일의 시대가 열렸지.

 

얼음이 있기에 칵테일이 발전했다, 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거야.

 

이러한 얼음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게 하고, 보관할 수 있는 장치를 증기압축식 공기 조화 장치라고 하지.

 

이 시스템을 만든 사람은 우리에게도 무척이나 친숙한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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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에어컨의 아버지, 윌리스 캐리어지.

 

칵테일 좋아하는 애들은 캐리어님에게 절하자.

 

 

 

 

 

 

 

 

쓰다보니 졸린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오후에 나머지를 써야겠다.

 

본격적으로 칵테일을 만들 때 얼음이 어떤 역할을 하는 지에 대해서 알아보는 건 이따가 하자고.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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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

1 일 전
0

젠장 또 캐리어야

0

야 어디 가!!

0
1 일 전

기습숭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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