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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러시아군의 방공망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지난달에만 60개에 가까운 방공시스템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1일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6월 한 달 동안 S-300/400/500 등 총 59개의 방공시스템을 파괴했으며, 지난해 7월 기록한 7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이는 곧 F-16을 띄우게 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S-300과 S-400을 최우선 표적으로 삼으면서 거둔 성과다. 우크라이나군은 59개의 방공시스템이 정확히 어디에서 파괴되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달 S-300/400 포대가 대거 배치된 크림반도를 집중 공격했다는 사실이 여러 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크림반도의 방공망을 계속해서 때리는 이유는 러시아군 방공 전력을 분산시키기 위함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방공시스템을 계속 공격함에 따라 러시아는 더 많은 방공시스템을 크림반도로 이동 배치할 수밖에 없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때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감행한 크림반도 공습에 미국산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ISW는 향후 F-16을 투입해 러시아 본토 내 항공자산을 타격해야 하는데, 항공기를 위협하는 방공시스템을 미리 파괴해 줄여놓으면 F-16의 공중 작전 수행 시 자유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피스 아시아연구소의 피터 레이튼 연구원도 "F-16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러시아의 방공망을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서방이 지원한 첫 번째 F-16이 올 여름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예정이며 일부 동맹국이 F-16으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함에 따라 전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BI는 영국 왕립항공학회(RAeS)의 전문가 팀 로빈슨의 말을 인용해 "F-16의 존재는 러시아 조종사들을 조금 더 신중하고 조심하게 만들 것"이라며 "러시아 전투기를 저지하는 동시에 방공망 역할을 할 수 있어 잃어버린 우크라이나 항공 전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