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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라면 내 가족들 어떻게 생각할래?

05c5ea34 2 일 전 30

 

메디컬 계열 학생이었고, 올해 2월 졸업해서 4월 훈련소를 다녀와야했음

 

중학생때까지 할머니집에서 자라면서 많이 챙겨주셨고, 고등학생때부턴 엄마가 재혼해서 새아빠랑같이 살게되며 할머니랑 멀어짐

 

그래서 할머니가 각별하긴한데, 또 한편으로는 사춘기때 재혼가정을 겪으면서 나도 많이 혼란스러웠고 내가 누굴

 

챙길 처지가 아니라는 생각을 늘 했음. 심적으로 늘 방황했던것같음. 그래서 누군가한테 듬직한 아들, 손자가 되지 못한것이

 

좀 이기적인것같고 죄송스럽기도했음.

 

 

작년부턴가, 할머니집 들릴때마다 할머니가 용돈을 오만원 십만원씩 진짜 집착적으로 쥐어주시면서 

 

졸업하고 돈벌면 할머니 용돈 많이줘야한다고 계속 꼬박꼬박 말씀하셨는데 난 듣기 안좋았음... 나는 학자금 대출도

 

있고 그냥 버는 돈 얼마된다고 내가 쓰고싶지 가족들 보태주고 싶지 않았거든. 그래서 한달에 십만원 어떠시냐니까

 

그럼 연락을 끊어버릴거라며 사십만원 오십만원은 돼야한다 이렇게 말씀하셨었음. 실제로 그렇게 기대하는것같았고.,

 

할머니에게는 노총각 아들이 하나 있는데, 그게 나한텐 삼촌임. 인간성이 썩 좋지 않아서 대학교 멀쩡히 다니는 날더러

 

자퇴하고 요리사나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말을 농담으로 건네기도 했었음. (나에 대한 질투라고 생각함)

 

멀쩡히 좋은 학교를 왜 자퇴해? ㅋㅋ 암튼 문제는 할머니가 나에게 용돈을 바라시고, 삼촌이 옆에서 거의 종용하듯

 

거들었다는 점임. 자기한텐 안해줘도 되니까 할머니는 용돈 많이주라고.

 

근데 속으로 그랬지. 아니씹새야 나잇값못하고 한번도 조카챙겨준적없는 니새낀 당연히 안챙긴다. 이렇게

 

 

 

암튼 작년 우리 외갓집 초유의 관심사는 드디어 내가 졸업을 하고 공중보건의사로 보건소에서 근무를 하면 월 250가량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이었음. 그리고 갈때마다 용돈 강요를 받으니 진짜 기분안좋았고, 한번은 친구랑 서울에서 노는데

 

할머니한테 전화가 와서 받으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너네엄마 젊을때 돈많이 까먹었으니까 너가 할머니 많이줘야한다,

 

친구랑놀면서 돈 쓰지말고 그돈모아서 할머니줘!!!이렇게 악을쓰셨음.

 

 

 

할머니의 심리는 이해함. 어쨌든 중년의 나이에 어린 손자 떠맡아서 키워줬으니 대접은 받고싶은데,

 

손자라는놈이 돈은 벌어온적도없고, 효도해줬으면좋겠고, 그 상징으로 돈을 생각하신것같긴함.

 

근데 내 입장에서는 왜 하필 돈이냐는거지. 난 할머니 침도놔드리고 부항도해드리고 말동무도 해드리고 하는데.

 

 

 

쩄든, 훈련소 가기전날 사달이 났어. 할머니가 놀러와서는 좀 앉아있다가 나한테 계좌번호를 받아적으라 하고 가셨어

 

별다른말없이. 아마 그 계좌로 군대다녀와서 이제 공보의월급 조금씩 부치라는거겠지. 내가 그거때문에 진짜 너무

 

짜치고 답답해서 울고있으니깐 엄마가 왜우냐고 캐물었고 할머니한테 대신따져줌.

 

그랬더니 그다음날(나 훈련소 입소하는날) 문자로 삼촌한테 개쌍욕이, 천하의불효자새끼, 천벌받을새끼 이런식으로

 

저주하는 문자가 쳐오는거임. 안그래도 훈련소가는거 싱숭생숭하고 인생의 대소사 앞에 행운을 빌어줘도 모자랄판에

 

씨발 돈하나때문에 저주를 퍼붓는게 짜증도나지만 충격받아서 훈련소 내내 진짜 자기전에 악몽꿨음.

 

그게 벌써 3달전인데 아직도 난 그 일때문에 마음이 정말 안좋고, 사실 서술한 사건 외에도 가족들이 항상 나를

 

탓하고, 강요하고, 내가하려는일마다 반대한적이 많아서 나는 좀 사소한 일에도 죄책감을 쉽게 느끼고 자존감도 매우낮고

 

불안장애까지 겪게됐음. 

 

 

20대 내내 가족들한테 그지랄로 당하고 살았어도 가족이니까 이해해주자는 입장이었는데,

 

진짜 이번일까지 겪고나니 내 20대가 가족들때문에 불행했던것같고, 내가 대체 집안재산 떼먹은것도 아니고

 

보증잘못 선것도아니고 왜 이따위취급이나 받아야했나 현타가오는거임 되돌아보니까.

 

거기다가 ... 이렇게 사람 속 뒤집어놓고 시간 지나면 별일없었다는듯 다시 발톱감추고 순한척하는 모습이 

 

더 꼴보기싫었음., 할머니 전화와도 안받고있는데 왜 전화안받냐 섭섭하다는식으로 얘기하시는데

 

진짜....응대하기가 싫음 아직도

 

 

너네라면 지난일이라고 용서를 할거같애? 내가 속이 드럽게 좁은거같애? 진짜 난 하나도모르겠어. 그냥기분좆같아 

2개의 댓글

cb0b0061
2 일 전

연락 끊어 뭐하러 미련하게 그걸 다 받아주고 있음?

너도 참 어리석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만드네

0
077ce408
2 일 전

연 끊으셈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어느나라든 크게 성공한거아니면 누구 챙겨주기 힘듬 그게 가까운 가족일지라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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