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씨화법이란 본래 말하고 싶은 요지를 꽁꽁 숨기고 알아주기를 바라는 수동 공격성 화법이다.

이 화법의 문제점은 본인이 하고싶은 말의 의미는 내포하고 싶으면서 굳이 그것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음으로 하여 본인의 책임을 회피한다.

또한 의미를 내포함과 동시에 빠져나갈 탈출구와 함정을 동시에 파면서 화법을 잘못 이해한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아주 악랄한 화법이다.

대표적으로 먹고싶은거 없어? 할 때 "아무거나" 라고 하면서 본인이 원하는 것은 있지만 메뉴 선택을 회피하여

메뉴 선택이 만족스럽지 못했을 때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태도이다.

이러면 또, "진짜 아무거나 상관 없어서 그러는 건데?" 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처럼 화법에 함정을 파서 본인에게 책임의 빈틈을 만들지 않으려는 태도로 일관한다.

이런 화법의 문제점은,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문제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상대방이 눈치를 보게 한다는 점이다.

상대방이 항상 말에서 포장을 헤집어서 그 안의 속뜻을 파악해야 하므로 오가는 말에서 피로감을 크게 느끼게 된다.

이런 악랄한 화법을 대응하는 방법은 의도를 파악하고 이악물고 무시하는 것이다.

"아무거나 상관없어" 라고 하였을 때 좆데리아나 김밥천국을 데려가서 푸씨화법을 쓰지 않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