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서에 가끔씩 업무적으로만 가끔 얘기하고 친분은 없던 여직원이 있음

최근에 그 여직원한테 뭐 부탁할게 있었는데 조금 번거로운 거였어서 어찌저찌 처리를 하고

내가 고마워서 주전부리 몇개를 갖다줬음 근데 자기 살찔까봐 단거 안먹는다고

오히려 자리에 있던 과자같은걸 나 먹으라고 주더라

그래서 그 담에 가끔 그분 자리 가서 소소한 얘기 몇마디 하고 그랬는데.. 어제 저녁에도 뭐 얘기 잠깐 나눴음

근데 메신저로 나한테 언제 시간 되면 술을 같이 먹자고 하대? 우리팀원들이랑 같이 그리고 바로 오늘도 괜찮다는거야 심심해서

마침 저녁이라 팀원들 다 퇴근했고 내 앞에 팀원 딱 한분 있었는데 그분한테 같이 가실래요? 하니깐 괜찮다더라

여직원한테 내가 다 퇴근해서 없다고 다음에 자리 만들어볼까요? 했더니 살짝 시무룩힌 얼굴로 고개 끄덕임

그리고 나는 퇴근하려고 엘베로 나오는데 여직원도 같이 나옴

어디 사냐 혼자 자취하냐 물어봤는데 혼자 살아서 저녁도 혼자 먹는다고 함. 마침 나도 혼자 먹어야했는데

그럼 시간나면 저녁 같이 먹으러갈래요? 하니깐 자기는 아까 말한대로 술 마시러 가고싶단거야.. 

그래서 1차로 호프집 가서 마시고, 내가 냈는데 여직원이 2차를 가자더라. 분위기 괜찮았음. 자기 얘기 이것저것 많이 하더라

어릴적 어려웠던 가정형편, 회사생활에서 힘든것들, 상사 욕 등등 직장인들이 흔히 할법한 얘기들이었음 술은 많이 마시지 않아서 둘다 취하진 않음.

2차는 자기가 산다길래 오케이 했고 또 수다 떨다가 이제 집에 가나 싶었는데.. 그때가 마침 자정 거의 다됐을때임 난 당연히 이제 바이바이하고 헤어질줄 알았음

근데 여직원이 또 지도에서 무슨 바 같은 곳을 보여주면서 3차를 가자는거야. 좀있으면 지하철 끊기는데 ㅋㅋ 황당하긴한데 웃겨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따라감

칵테일같은거 파는 힙합바였는데 각자 칵테일 하나씩만 주문했고 내가 사려니깐 또 자기가 산다고 카드 들이밀고 투닥대다 결국 그분이 결제하심

마침 바 운영시간이 새벽 1시까지여서 1시간정도 더 얘기하다 나옴

나와서 그분은 카카오택시로 택시 잡고, 나는 그분 택시 타는거 먼저 보고 가려고 기다리고 있었음

근데 택시가 안잡힌다는거임. 참고로 당시 서울 중심부쪽이었고 그분 집도 서울인데 거의 10분 가까이 택시가 안잡힌다고 함

우리집이 경기도인데도 10초 안에 택시가 잡히는 지역인데 서울에서 서울까지 거리가 택시 안잡힌다?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음

뭔가 이상해서 그분 폰 화면을 힐끔 보니 택시기사 검색중인 화면이 아니라 출발지 설정하는 화면인거임..

그리고 폰을 자꾸 터치하고 뭘 하는데 카카오택시 써본애들은 알겠지만 한번 검색하면 기사 잡힐때까지 그냥 기다리면 되고 뭘 더 만지고 자시고 할게 없음

그거 보고 뭐지? 택시 잡는척 하고 안잡고있던건가..? 아니면 택시비를 대신 내달라는건가...? 감이 안잡힘

그냥 지나가는 택시 아무거나 잡자고 해서 내가 길가로 가서 택시를 잡으려는데 당연히 다 예약이었고 빈차는 없음..

그러다가 여직원분이 갑자기 택시 잡혔다 하고 길 건너편으로 건너감.. 인사하고 보내고 택시 잡으니깐 한 3초만에 잡히더라

택시 탔냐고 전화해보니 탔다길래 잘 들어가라고 해줌

그러고 오늘 출근해서 메신저 몇마디 했는데 일이 바쁜지.답이.늦구만..

질문

1. 이분 나한테 호감 있어보임?

2. 새벽에 나 병신짓한거임?

3. 저녁메뉴 추천 부탁한다

예상댓글

1. 여자 못생겼구만 -> 우리회사 직원 200명정도 되는데 내 기준으로 외모 탑 3 안에 듬. 피부도 하얗고 탱탱함

2. 너 잘생겼냐 -> 평균이하라고 생각. 키는 큰편(182)

3. 딱봐도 노처녀일듯 -> 내가 30대 중반인데 나보다 7살 어림

 그분 아직 20대. 동안이라서 한 23~24살정도로 보임

4. 종교 권유하거나 뭐 팔아먹을려고 한거 아니냐 -> 그런 얘기 1도 없었음

5. 나중에 돈빌려달라고 하겠네 -> 응 나 거지야 통장 텅텅 비었어

6. 꼬추 몇센치임? -> 나는 잘 모르겠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대물로 유명함

7. 딱봐도 주작 -> 니 말이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