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인셀덤 보고 웰빙테크 당한썰 생각나서 풀어본다

10년전쯤 군대 전역하고 아빠 공장에서 알바 하고 있는데
연락하고 지내던 군대 동기(1주차이로 먼저 전역)한테 연락이 왔음

지금 대구 놀러왔는데 그쪽으로 오라더라
얘랑 같은 분과였던 선임이 대구사람인데 자기 취업하기전에 거기 같이 살고있다나 머라나
암튼 대구여자들 너무 이쁘고 동성로 개재밌다면서 날 꼬셨음
막 나이트 가서 여자만나고 뭐 술도 마시고 하자길래 캬 시발 그래 이거지 하면서 그 더운 여름날에 동대구로 향했지

점심쯤 도착했는데 버스터미널로 마중을 나와있었음
그래서 밥이나 먹자 해가지고 생고기비빔밥 집가서 밥을 시키려는데 같이산다던 선임이 온거야
오 잘 지냈냐 사회에서 만나니 반갑다 하고 밥먹고나서 셋이 유명한 투섬플레이스로 향했음
아마 동대구에서 웰빙테크 당한사람들은 다 알거같음

셋이 커피마시는디 갑자기

친구(A): 나 사실 대구에서 취직해가지고 요즘 하는일 있어

나: 오 잘됐다 무슨일이야

A: 너 혹시 네트워크 마케팅이라고 알아?

나: 아니 전혀 못들어봤는데 그게 뭐야

A: 이게 한국말로 하면 다단계야 신기하지 처음알았지
    너 그 암웨이 알지? 그 유명한 외국기업 있잖아

나: 어 알지 그 막 이것저것 파는데 아닌가

A: ㅇㅇ 거기 회사랑 우리회사랑 비슷하다고 보면됨.
   나도 다녀보니까 안이상하더라고 ㅋㅋ

나: 오 그래 잘됐다. 근데 다단계는 좀 이상하지 않냐? 말도 많고 굳이?

A: 아니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선임이 하는거보니까 진짜 돈 될거같더라고
    그렇게 이상한데면 이사람이 날 데려왔겠냐?

나: ㅇㅇ;;; 그렇기는 한데 그래도 좀

A: 너도 우리 회사가서 설명한번 들어보자. 진짜 니가 내친구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나 설득해서 꺼내주면 되잖아 
-> 이 논리로 한시간을 설득하더라 이상한곳 아니라며 그러면 자기 꺼내주라며

그래서 아 ㅅㅂ 알았어 얼른 듣고 놀러가자 해가지고 들어감

알고보니 그 건물 2층인가 3층인가 거기가 웰빙테크였음;;

뭐 몇단계가 있는데 제일 윗단계가 웰빙이고 얼마를 버네 하면서 어필하더라
이새기들 아랫단계부터 한계급씩 올라가면서 나한테 와가지고 설득함
실버 - 골드 - 다이아 뭐 이런식
글고 나를 일부러 안쪽에 앉혀서 도망가지도 못하게 존나 막아둠
똥씹은 표정으로 다 듣고 있다가 진짜 안한다고 하고 나왔지
개소름인건 화장실 갈때도 앞에 지키고 있어서 왜지키고 있냐니깐 니가 길을 모를까봐래
염병 뭔 3살배기 애새기도 아니고 ㅡㅡ

저녁에 어디 허름한곳에서 술먹으면서 "웰빙"계급의 신화를 막 이야기해
벤츠를 끌고 다니네 어쩌네
하와이를 갔는데 사진을 한장도 안찍었대 이유가 본인이 가고싶을때 언제든 다시가는데
없어보이게 사진같은거 안찍는다고 여자랑 놀다왔다면서 자랑했다고 그러더라
이거 듣고 시발 어이가 없었는데 앞에선 걍 존나 신기한척했지

자리 마치고 동기랑 둘이서 모텔에 자는데 얘 덩치가 존나컸단말이여
그래서 내지갑 뺏고 못돌아가게 할까봐 샤워할때도 가지고 들어갔음
아침 눈뜨자마자 씻지도 않고 가야겠다며 튀었다... ㅅㅂ 개새끼 진짜

집에 갈때까지도 지가 웰빙계급달면 벤츠 컨버터블 타고 존나 재밌게 놀자 이지랄하더라

집 돌아오자마자 내가 아는 모든 군대사람한테 연락해서 이새끼 다단계한다고 다 퍼뜨림

공장에서 일한돈 다 쓰고와서 현타 ㅈㄴ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