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판

즐겨찾기
최근 방문 게시판

이혼하고싶다

96785c87 3 일 전 63

일곱걸음 건너편에 사람이 있는데

혼자있는것보다 더욱 외롭다

더 이상 내 노력은 의미가 없지

어떤 주제로 어떤 어투로 어떤 시도를 해도

돌아오는 냉담하고 무심한 시선과 체념한 한숨을

다시 한번 마주하고 나면 겨우 부둥켜안고 있는

내 삶을 유지할 자신조차없다

서로 무언가 잘못하고 큰 실망 안겨줬는가하면

그것도 아님

그는 나에게 나는 그에게 서로 맞지않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찾아내서 비망록에 옮겨적은 것일뿐

그러고보면 긴 시간 이렇게나 맞지않는 이들이 어찌어찌

잘 버티고 왔다 싶기도하다

연애할 때 손끝만닿아도 예상치못한 웃음하나에도 

가슴이 터져버릴것만 같은 감정을 주제못했던 그런 시기는

누구에게나 있듯 우리에게도 분명히 있었다

꽤 길었다고 생각해

서로 약속시간에 늦지않으려 내쪽에서 오분 그쪽에서 십분 다시 내쪽에서 오분 점점 코미디같은 배려를 더해 약속시간 한시간 전에 서로 만나서 마냥 즐겁다고 웃던 그 시절이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긴 하다

변한것은 뭘까

상황이 크게 변할것은 없었다

누가 큰 잘못한것도 아니지만

사람은 바위가 아니라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거라고

그 말을 새삼스럽게 실감하고야 만다

이제 껍데기 밖에 남지않은 시간을 형식적으로 공유하며

그 가운데 어떤 진심조차 남지않은 시간들을 겪으며

더없이 명확하게 느끼고야 만다

우리가 돌아갈곳은 없다는 걸

 

2개의 댓글

fd9adbc4
3 일 전

와이프랑 술마시거나 그러면서 진지하게 얘기좀해봐라 문제점을 그러고서도 뭔가 합의안되면 이혼하자고 결론내고

0
92eb065b
3 일 전

터놓고 얘기해라

그것만큼 쉬운것도 없음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73543 국내 최다 인원 걸그룹 bf8539e9 방금 전 2
1973542 몽키소울 언제 나오냐? 75bb8c09 1 분 전 4
1973541 아랫배는 왜이리 야한거냐? 시발좆같네 1 ae11404b 2 분 전 11
1973540 만두 다 못먹겟다 3 40dd2b4c 2 분 전 12
1973539 유개에 qwer 글 하나 썼는데 붐업 60개 맞음 2 ef4f3898 3 분 전 14
1973538 진짜 이건 몇번봐도 자아비판급으로 재밌다 abdbd34a 4 분 전 3
1973537 요즘 mz들 회사 이메일 맛이갔네 1 f182a3e9 6 분 전 33
1973536 노가다 잘알 있냐? 보도블럭 질문 2044423d 6 분 전 9
1973535 유튜브에 라이브로 신점 봐주는거 해봤는데 1 1bd79cec 6 분 전 8
1973534 브라질영계 먹었는데 다르긴하더라 6 d31f7fa7 7 분 전 52
1973533 남중남고 씹인싸들은 여자도 잘사귀지않냐 98de4ebb 7 분 전 8
1973532 나도 아버지처럼은 안산다고 다짐 중 29277123 8 분 전 12
1973531 반갑다나는인간도메스틱브랜드다 2 9d1084ff 9 분 전 15
1973530 플러팅 시도 햇는데 맨트 생각해보니 오그라드네 7 1ce3fa7a 13 분 전 51
1973529 삼전 수호단 존나 어이없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ecfeea38 14 분 전 50
1973528 큰일났다 여동생 술먹고들어와서 또 내 바지벗긴다 3 9883fdb8 15 분 전 71
1973527 인간은 이상해 3da3642b 15 분 전 15
1973526 통념은 틀린 경우가 많다 a2f60a03 15 분 전 17
1973525 와 나 요즘 너무행복하다~~ㅋㅋ 1 7f80ce2c 15 분 전 19
1973524 이런 볼펜심은 잔량확인 못하지? 36985c2f 16 분 전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