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요일인가? 야근하다 잠깐 스몰토크 조지는데
직장 동료가 어느날 문득
'난 여자친구랑 통화 할 때마다 항상 아무렇지도 않게 "사랑해" 하고 끊는데, 왜 엄마아빠한테는 그렇게 못 할까?'
싶어서 부모님이랑 전화할 일 있으면 사랑한다고 하고 끊었대.
그게 이제 몇개월 됐는데, 엊그제 사랑한다고 했더니 아빠가 나도 사랑해 아들~ 하고 끊었다는거임.
원래 아빠가 엄청 무뚝뚝하셔서 처음에는 얘가 왜이래~? 허허~ 하고 끊으셨는데 이제야 조련 성공했다고 좋아하는거임(진짜 조련이라고 했음 미친놈ㅋㅋ)
가족관계에도 노력은 필요한거구나, 본받을 만한 사람이다 싶으면서도
그 동료가 사랑한다고 말하던 부분만 음성이 너무 낮설더라고
굳이 비슷한 느낌을 찾자면 갑자기 되게 유창하게 외국어 하는걸 들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나는 살면서 단 한번도 내 입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없음
누군가의 음성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적도 없고.
그래서 외국어처럼 낮설게 느껴졌던거임... 육성으로 들어보는게 처음이라....
스스로가 괴물처럼 느껴졌음. 이대로 이렇게 살다가 죽겠지? 저런 가슴뛰는 세상을 나는 영원히 경험 해 보지 못하겠지?
반쯤 공황에 가까운 감정을 경험하고 한시간정도 지나서야 이게 외로움이라는걸 인지했다.
모쏠의 외로움은 모르는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게 아니라, 질식 할 것 같은 좌절감에 가깝다.
18개의 댓글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73668 | 난 자칭 아가리 헬서들이 좋아 | aef3e896 | 5 분 전 | 17 |
1973667 | 좆금마 좆 제로 왤캐 용량큼 | a7bcb794 | 10 분 전 | 20 |
1973666 | 골반좁고 가슴 작고 키작은 여자 좋아한다고 페도는 아니잖아 | d68aaa5a | 14 분 전 | 24 |
1973665 | 비비큐 신메뉴 등갈비튀김 후기 | 751c8d86 | 19 분 전 | 34 |
1973664 | 재오죠... 1 | 6acdbdc5 | 20 분 전 | 11 |
1973663 | 아 그냥 떠먹는 피자 만들걸 3 | aef3e896 | 20 분 전 | 29 |
1973662 | 소설 평가해달란 익붕이 뭐임 2 | 84fd7122 | 21 분 전 | 24 |
1973661 |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3 | 08769720 | 22 분 전 | 23 |
1973660 | 연령대 높아진거 확실히 느낌 2 | a7bcb794 | 24 분 전 | 29 |
1973659 | 시발 만화 번역 안되있어서 시발 8 | a0a7d970 | 25 분 전 | 16 |
1973658 | 이제 일어 났는데 다시 자야되나? 6 | 449336d6 | 26 분 전 | 19 |
1973657 | 숫닉시 고백성공 1 | 6acdbdc5 | 28 분 전 | 17 |
1973656 | 아이유랑 결혼할 사람 부럽당 1 | 326ae51f | 37 분 전 | 31 |
1973655 | 숫닉시 1 | 8a53f670 | 38 분 전 | 15 |
1973654 | 파스타질문.. 2 | 8a6d39f6 | 39 분 전 | 17 |
1973653 | 가다실 왤케 아프냐 | d1d5ba49 | 39 분 전 | 31 |
1973652 | 인스타개꿀잼 하나 찾앗다 3 | 0630c334 | 47 분 전 | 58 |
1973651 | 이정도 커리어면 국대감독 가능? 2 | cfbfad10 | 47 분 전 | 28 |
1973650 | 요즘 몸이 좋아진것같다 나 1 | c0681de1 | 52 분 전 | 26 |
1973649 | 나는 쓰레기야 | 6ee6e377 | 53 분 전 | 18 |
16e6fff1
34 모솔이면 본인도 문제 있는 것 같은데
다른게 다 멀쩡해도 너무 소심하거나...
0c2ab338
문제가 없을리가 있나 34살모쏠인데
이나이되면 문제가 뭔지는 엥간하면 다 알게됨. 이미 굳어버려서 고칠 의지가 안생기는게 제일 큰 문제인거고
16e6fff1
알고있으면 뭐..
고치든지 그냥 그렇게 살든지 해야지 뭐
0c2ab338
극단적인 집돌이에 혼자있는시간 부족하면 자살마려운게 가장 큰 문제인건데
이걸 시발 어캐고침 고치려고 시도해보면 2주안에 유서 내용 머릿속으로 정리하기 시작하는데
그냥 이렇게 살든지 해야댐 ㄹㅇ루...
16e6fff1
‘가족관계에도 노력은 필요한거구나’
이 부분만 봐도 알겠네 이건 너가 노력해야하는건데
어렵지만 노력해야함...
0c2ab338
이제라도 배웠으니 실천만 하면 되죠? 한잔해~
f67e653d
글잘쓰네 개붕
0c2ab338
ㅅ..고..고맙다...
1b1e9f92
나도 34살 모솔인데 엄마 사랑해~ 잘 하는데 엄빠 말곤 사랑 한다는 말 할 기회도 없었네 씨발
0c2ab338
ㅅㅂ 첨에 안 오글거렸음? 나도 해볼까하는데 진짜 상상만해도 비위상함 ㅋㅋㅋ;;; 우리엄빠는 내가 사랑한다고 하면 자살이라도 하려는거냐고 바로 경찰 신고 갈길걸?
1b1e9f92
걍 사랑으로 자라면서 어릴때 부터 꾸준히 하면서 딱히 이상하거나 한걸 못 느낀것 같음
0c2ab338
나는... 나는... 씨발 그냥 돈으로 할까 싶다가도... 내년 어버이날에 순금 카네이션 하나씩 드릴려고 돈모으는중인데 돈보다는 그래도 사랑한다는 말이 더 좋지않을까 싶어서 돈+고백공격 갈길 용기좀 내야겠음...
10895979
해보셈별거없음 나도너랑비슷했는데 걍하면끝이더라
0c2ab338
부모님한테 사랑한다고 갈기는거? 아니면 여친사귀는거? 둘다 나한텐 별거맞음 시발
10895979
가족한테해라
0c2ab338
숫닉이네 사랑한다.
10895979
응 나두 사랑해 화이팅♡
0c2ab338
씨발;; 한수배워간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