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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 모쏠개붕이의 외로움에 대한 단상

0c2ab338 3 일 전 54

지난주 수요일인가? 야근하다 잠깐 스몰토크 조지는데

직장 동료가 어느날 문득

'난 여자친구랑 통화 할 때마다 항상 아무렇지도 않게 "사랑해" 하고 끊는데, 왜 엄마아빠한테는 그렇게 못 할까?'

싶어서 부모님이랑 전화할 일 있으면 사랑한다고 하고 끊었대.

그게 이제 몇개월 됐는데, 엊그제 사랑한다고 했더니 아빠가 나도 사랑해 아들~ 하고 끊었다는거임.

원래 아빠가 엄청 무뚝뚝하셔서 처음에는 얘가 왜이래~? 허허~ 하고 끊으셨는데 이제야 조련 성공했다고 좋아하는거임(진짜 조련이라고 했음 미친놈ㅋㅋ)

 

가족관계에도 노력은 필요한거구나, 본받을 만한 사람이다 싶으면서도

그 동료가 사랑한다고 말하던 부분만 음성이 너무 낮설더라고

굳이 비슷한 느낌을 찾자면 갑자기 되게 유창하게 외국어 하는걸 들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나는 살면서 단 한번도 내 입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없음

누군가의 음성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적도 없고.

그래서 외국어처럼 낮설게 느껴졌던거임... 육성으로 들어보는게 처음이라....

 

스스로가 괴물처럼 느껴졌음.  이대로 이렇게 살다가 죽겠지? 저런 가슴뛰는 세상을 나는 영원히 경험 해 보지 못하겠지?

반쯤 공황에 가까운 감정을 경험하고 한시간정도 지나서야 이게 외로움이라는걸 인지했다.

 

모쏠의 외로움은 모르는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게 아니라, 질식 할 것 같은 좌절감에 가깝다.

18개의 댓글

16e6fff1
3 일 전

34 모솔이면 본인도 문제 있는 것 같은데

다른게 다 멀쩡해도 너무 소심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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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c2ab338
3 일 전
@16e6fff1

문제가 없을리가 있나 34살모쏠인데

이나이되면 문제가 뭔지는 엥간하면 다 알게됨. 이미 굳어버려서 고칠 의지가 안생기는게 제일 큰 문제인거고

0
16e6fff1
3 일 전
@0c2ab338

알고있으면 뭐..

고치든지 그냥 그렇게 살든지 해야지 뭐

0
0c2ab338
3 일 전
@16e6fff1

극단적인 집돌이에 혼자있는시간 부족하면 자살마려운게 가장 큰 문제인건데

이걸 시발 어캐고침 고치려고 시도해보면 2주안에 유서 내용 머릿속으로 정리하기 시작하는데

그냥 이렇게 살든지 해야댐 ㄹㅇ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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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e6fff1
3 일 전
@0c2ab338

‘가족관계에도 노력은 필요한거구나’

이 부분만 봐도 알겠네 이건 너가 노력해야하는건데

어렵지만 노력해야함...

0
0c2ab338
3 일 전
@16e6fff1

이제라도 배웠으니 실천만 하면 되죠? 한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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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67e653d
3 일 전

글잘쓰네 개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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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c2ab338
3 일 전
@f67e653d

ㅅ..고..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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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b1e9f92
3 일 전

나도 34살 모솔인데 엄마 사랑해~ 잘 하는데 엄빠 말곤 사랑 한다는 말 할 기회도 없었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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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c2ab338
3 일 전
@1b1e9f92

ㅅㅂ 첨에 안 오글거렸음? 나도 해볼까하는데 진짜 상상만해도 비위상함 ㅋㅋㅋ;;; 우리엄빠는 내가 사랑한다고 하면 자살이라도 하려는거냐고 바로 경찰 신고 갈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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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b1e9f92
3 일 전
@0c2ab338

걍 사랑으로 자라면서 어릴때 부터 꾸준히 하면서 딱히 이상하거나 한걸 못 느낀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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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c2ab338
3 일 전
@1b1e9f92

나는... 나는... 씨발 그냥 돈으로 할까 싶다가도... 내년 어버이날에 순금 카네이션 하나씩 드릴려고 돈모으는중인데 돈보다는 그래도 사랑한다는 말이 더 좋지않을까 싶어서 돈+고백공격 갈길 용기좀 내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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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95979
3 일 전

해보셈별거없음 나도너랑비슷했는데 걍하면끝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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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c2ab338
3 일 전
@10895979

부모님한테 사랑한다고 갈기는거? 아니면 여친사귀는거? 둘다 나한텐 별거맞음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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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95979
3 일 전
@0c2ab338

가족한테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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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c2ab338
3 일 전
@10895979

숫닉이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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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95979
3 일 전
@0c2ab338

응 나두 사랑해 화이팅♡

0
0c2ab338
3 일 전
@10895979

씨발;; 한수배워간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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