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2ch] 계속 좋아했던 그대에게 마지막 러브레터 - 1

 이하, VIP를 대신해서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3(日) 17:53:59.18 ID:vOyGaoUo
이 스레를 여신 분에게
2ch에 글을 쓸 수 없어서 이곳에 스레드를 세웠습니다.
제마음 정리 그리고 마무리를 짓기 위해 사적으로 스레를 세운 점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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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VIP를 대신해서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3(日) 17:56:15.45 ID:vOyGaoUo
잘 지내시나요
저희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12년이나 지났습니다.
저희들이 태어나 자란 이 마을에는 지금 벚꽃이 구경거리입니다.
졸업과 동시에 멀리 멀리 마을을 떠나버린 그대.
벚꽃을 보고 있자니, 그대와 함께 보낸 짧은 시간이 
떠오릅니다.


그것은 고등학교 1학년일 때, 새 학교 생활에도 익숙해진 5월 중순 딱 지금과 같이 벚꽃이 피던 시기입니다.
저는 그 날, 중학교 때부터의 친구인 H와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부터 친해진 S와 방과후에 놀 약속을 하고 있었습니다.
H와 S는 청소 당번이라 늦어지게 되서, 저는 먼저 학교를 나와 근처 공원에 있는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공원 안에는 높이가 2미터 정도의 벚나무가 있어 꽃을 활짝 피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벚나무에 다가가 주의 깊에 벚나무를 쳐다봤다. 평소라면 꽃 따위 전혀 신경 쓰지 않던 나

"그 벚나무, 『크릴벚꽃(チシマザクラ)』이라고 하나봐"

갑자기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돌아보니 같은 학교 교복을 입은 키가 작은 여자애. 같은 반인 그대였습니다.

나 "응?" 이상한 대답입니다.

그대 "이 벚나무는 이 이상 안 크나봐, 나도 키가 작으니까 왠지 모르게 이 벚나무가 좋아"

나 "후응・・・"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 라고 대답한다

그 뒤 두 사람 사이에는 대화가 없다. 긴 침묵

그대 "또 내일, 학교에서 봐"
내가 대답할 여유도 없이, 그렇게 말하고 그대는 떠났습니다.

이게 나와 그대가 처음으로 나눈 대화였지요.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미 15년도 전의 일인데


이하, VIP를 대신해서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3(日) 18:01:31.19 ID:vOyGaoUo
우리가 다니는 학교는 반배정이 따로 없기 때문에, 입학했을 때의 반= 졸업할 때의 반
그대와도 3년간 같은 반 학우였습니다. 하지만 벚나무 앞에서 대화한 이후로, 3학년 봄까지 거의 얘기를 안 나눴죠
나는 반에서 H나 S밖에 친구가 없었고, 그대도 비슷했죠


긴 긴 겨울의 끝을 알리며, 마을의 눈도 모두 녹아 없어진 고3 봄
그 날은 내가 청소당번이라 귀가가 늦어졌을 때의 일입니다
학교 근처의 공원, 2미터 높이의 벚나무가 꽃을 활짝 폈습니다
그 벚나무를 계속 지긋이 쳐다보는 한 소녀
난 천천히 뒤에서 다가가

나 "그 벚나무, 『크릴벚꽃』이라고 하나봐" 조용히 말을 겁니다

그대 "?" 라는 표정으로 돌아봅니다

나 "이 벚나무는 더 이상 안 자란대" 1학년 때 들은 그대로 얘기해봅니다

그대 "잘 아네ㅋㅋ" 그대가 웃습니다

나 "1학년일 때 그대가 알려줬어"

그대 "그런 일 있었나? 나 전혀 기억 안 나는데ㅋㅋ"

나 "너가 키가 작으니까 더 이상 안 자라는 이 벚나무가 좋다고 했어"

그대 "그런 말도 했어? 하지만, 나 이 벚나무 좋아하니까 얘기했을지도"

나 "스스로 얘기해놓고 잊었어? ㅋㅋ"


이하, VIP를 대신해서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3(日) 18:03:06.51 ID:vOyGaoUo
그대가 웃습니다. 지금까지 서로 얘기를 걸어본 적도 없었으면서 자연스럽게 얘기했습니다
학교에서의 귀가길, 둘이서 나란히 하교, 쓸데 없는 잡담

그대 "저쪽에 큰게 산벚나무(エゾヤマザクラ)ㅋㅋ"

나 "후응~"

그대 "저쪽에 하얀 꽃이 핀게 목련ㅋㅋ"

나 "그럼 저쪽에 보라색 꽃은?"

그대 "진달래ㅋㅋ"

나 "뭐든지 아는구나"

그대 "꽃 좋아하거든ㅋㅋ"

나 "나도 조긍은 알어! 저쪽 노란색인게 민들레고, 저기 있는 빨간 꽃 핀게 튤립"

그대 "그 정도는 아는게 당연하지ㅋㅋ그럼 저 튤립 옆에 노랑 꽃은?"

나 "・・・모르겠습니다"

그대 "저건 수선화ㅋㅋ"

꽃 이야기를 하는 그대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하, VIP를 대신해서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3(日) 18:07:33.39 ID:vOyGaoUo
다음 날 방과후에도 그대는 공원에서 벚나무를 보고 있었죠. 그대의 모습을 봤을 때는 나를 기다려준 줄 알았습니다
천천히 다가가서

나 "정말로 벚나무 좋아하네"

그대 "응ㅋㅋ"

나 "벚나무의 꽃말은?"

그대 "음~・・・꽃말은 잘 모르겠어"

나 "꽃 좋아하면서?"

그대 "응. 꽃 보는 것만 좋아해"

그 날도 둘이서 나란히 하교했지.
시험 이야기라든지, 학교 선생님 이야기라든지, 물론 꽃 이야기라든지 많이 이야기했지.
내가 그대를 의식하기 시작한 건 아마 그 때부터 일거야.
교실에서 그대와 얘기하지 않았지만, 그대가 보이면 눈이 저절로 쳐다보게 됐어.



이하, VIP를 대신해서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3(日) 18:10:01.25 ID:vOyGaoUo
그로부터 며칠 뒤 하교 시간, 위치는 학교 정문에서

그대 ">>1군 지금 가는 길? 괜찮으면 같이 가자"

나 "어. 그래"

나는 내심 두근거렸다. 그대와 함께 있을 수 있다. 그대 곁에서 얘기할 수 있다.

그대 "오늘도 엄청 덥네ㅋㅋ"

나 "진짜 덥네. 가는 길에 편의점 들려서 아이스 사갈까?"

그대 "근데, 나 오늘 돈 없어"

나 "아이스 정도는 사줄게"

그대 "정말?"

나 "난 거짓말 안해"

그 뒤 둘이서 나란히 편의점에 들려, 아이스를 두개 사서 그 벚나무가 있는 공원으로 갔다.
벚나무는 이미 꽃이 져서 새 잎이 나고 있었다.
나무 그늘 벤치에 앉는 두사람


이하, VIP를 대신해서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3(日) 18:13:41.61 ID:vOyGaoUo
그대 "아이스 고마워ㅋㅋ" 미소로 아이스를 먹는다

나 "돼, 됐어. 내가 먹고 싶었던 것 뿐이고" 어째서인지 긴장 중.

그대 "그러고 보니, >>1군은 진로 어떻게 할거야?"

나 "더 이상 공부하기 싫으니까 취직이려나"

그대 "머리 좋은데 아깝다"

나 "머리 별로 안 좋아. 시험 공부 같은 거 한 적도 없고"

그대 "거짓말, H군이나 S군 보다 한참 높잖아ㅋㅋ"

나 "그 녀석들이 나보다 머리가 나쁜 것 뿐이야ㅋㅋ 그런 그대는 어떻게 할건데?"

그대 "나는 ○○에 있는 대학 갈 것 같애"

나 "또 꽤나 먼 곳을 목표로 하고 있네
  역시 자취 때문에?"

그대 "실은, 아버지의 전근으로 이번 봄에 ○○로 이사할 예정이였지만,
      내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무리하게 부탁해서 늦춘거야. 아버지는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니까
      단신부임은 못하겠다고 하고 있고, 나를 여기 혼자 두는 것도 걱정이래"

나 "그렇구나. 졸업하면 바로 그쪽에 가는 건 이미 결정됐구나"

그대 "응・・・" 조금 섭섭한 표정을 짓는다

나 "・・・" 나도 뭔가 섭섭해진다

한 동안의 침묵, 왠지 말을 걸기 어려운 상황.
최근 그대와 잘 얘기하게 됐다. 그리고 좋아하게 됐따.
우리가 태어나 자란 이 마을, 그대도 함께 이 마을에 있을거라고 나는 멋대로 생각했다.
졸업하면 그대는 이 마을을 떠난다. 그렇게 생각하니 씁슬해진다.


이하, VIP를 대신해서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3(日) 18:15:35.62 ID:vOyGaoUo
그대 "슬슬 (집에) 가자"

나 "응"

그대 "오늘 재밌었어. 괜찮으면 내일도 같이 가자ㅋㅋ
     그리고 아이스 고마워ㅋㅋ다음에는 내가 살게ㅋㅋ"

나 "응"

그 날 이후 그대와 둘만의 하교가 시작됐지
날이 갈수록 그대를 향한 마음이 늘어나고
좋아한다는 마음, 그대에게 전하고 싶어. 하지만 치킨인 나는 그대에게 고백 같은 건 할 수 없어
그대에게 있어서 친구이더라도 솔직히 좋았어.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이하, VIP를 대신해서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3(日) 18:18:37.62 ID:vOyGaoUo

3학년 1학기 마지막 날 하교. 그 날도 나는 그대와 둘이서 나란히 걷고 있었어.

나 "내일부터 여름 방학이네ㅋㅋ그대는 어디로 여행 갈거야?"

그대 "응. 추석에 xx에 계신 할아버지 댁에 가는 정도이려나
     여름 방학 동안에는, 학원 여름 보충 수업 있어서 다른 데는 못 가.
     >>1군한테는 무슨 예정 있어?"

나 "아무 예정 없어ㅋㅋ그냥 뒹굴거릴 뿐ㅋㅋ"

그대 ">>1군 답네ㅋㅋ"

나 "그런가?
  그러고 보니 곧 여름 축제네"

그대 "응. 기대돼ㅋㅋ"

지금까지 하교길 이외에는 그대와 얘기한 적이 없다
쭉 좋아했지만, 딱히 어디 놀러가거나 한 적도 없었다.
여름 방학 동안에는 그대를 만날 수 없어진다
이대로 영원히 그대를 못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조금 용기 내서 축제 같이 가자고 해!" 마음 속에서 스스로에게 얘기해본다
"하지만 거절당하면 어쩌지? 애초에 『그대』는, 너한테 연애감정 따위 없지 않을까?" 또 한명의 내가 대답한다
난 엄청난 치킨.
하지만, 같이 가고 싶다. 얘기할 수가 없다. 마음 속으로 갈등하고 있다.
그러던 중


10 이하, VIP를 대신해서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3(日) 18:21:22.34 ID:vOyGaoUo
그대 "있잖아, 같이 축제 가지 않을래?"

설마하던 그대로부터의 축제 이야기. 엄청 가고 싶다.

나 "나랑 같이 가도 돼?"

그대 "그야 아무도 같이 가줄 사람 없으니까・・・" 왠지 모르게 그대의 얼굴이 그 벚꽃 같이 물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 "정말로 괜찮아?"

그대 "응ㅋㅋ"

마음 속에서 승리 포즈!

그대 "전화번호・・・알려줘・・・"

나 "어?"

그대 "방학 시작하면・・・연락 못하잖아・・・"

나 "그, 그러게"

우리 시절에는 핸드폰이 그리 흔하지 않았다
나는 노트를 한장 찢어 자기 집 전화번호를 건네줬다
그대는 미리 준비했던 작게 접혀진 메모장을 나한테 건네준다

그대 "전화할게ㅋㅋ"

나 "응. 나도 전화할게"


11 이하, VIP를 대신해서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3(日) 18:23:33.23 ID:vOyGaoUo
집에 오는 길에 나는 어머니에게 집 전화의 교체를 제안했다. 물론 무선 전화기가 있는 타입으로
하지만 어머니의 대답은 NO이였다.
몇번 설득해도 답은 "지금 전화기가 망가질 때까지 쓴다"인 모양이다
이러면 어쩔 수 없다. 조금 실력행사할 수 밖에 없다.
아무도 없는 시간대를 기다리다가 전화기를 살짝 건드린다.
수화기를 드라이버로 열어 마이크 부분의 회선을 펜치로 절단한다
다음 날,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라? 이상하네?" 물론 전화기 얘기다
어머니는 나를 의심하셨지만 결과적으로 전화기 교체 작전은 성공했다.


그대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것은 새 전화기를 교체한 직후이였어
나는 새 전화기를 들고 자기 방으로

그대 "전혀 연락이 안 되길래 전화번호 바꾼 줄 알았어ㅋㅋ"

나 "응. 전화기가 고장 나서 전화선을 뽑았거든ㅋㅋ이제 새 전화기 샀어ㅋㅋ"

그대 "그런거야?"

나 "응. 그런데 축제 어떻게 하지?"

그대 "마지막 날 불꽃대회 있는 날로 하지 않을래? 여러 가게 돌고, 크레이프 먹고, 얼음 빙수 먹고 나서 불꽃 볼래ㅋㅋ"

나 "나야 좋지만 너무 먹는 것 뿐 아닌가ㅋㅋ"

그대 "확실히 먹는 것 뿐이긴 하네ㅋㅋ그럼 △△에서 보기로 하는 걸로 괜찮아?"

나 "응 그래ㅋㅋ"

나는 인생에서 첫 데이트에 들떠있었다.


12 이하, VIP를 대신해서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3(日) 18:26:06.50 ID:vOyGaoUo
미리 써둔 부분이 끝났습니다
이 정도 치는데 반나절이 걸렸습니다
이 속도 대로라면 언제 끝날지・・・


13 이하, VIP를 대신해서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3(日) 18:28:56.93 ID:ckTwE4.P
힘내라ㅋㅋ

14 이하, VIP를 대신해서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3(日) 18:35:13.80 ID:s7LIc0Mo
수고했어
마지막까지 볼테니까, 자기 속도에 맞춰서 느긋하게 써줘


15 이하, VIP를 대신해서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3(日) 18:41:04.98 ID:vOyGaoUo
>>13-14
고마워 오늘 중으로 못 끝내겠지만 조금씩 써갈게


16 이하, VIP를 대신해서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3(日) 18:58:13.98 ID:vOyGaoUo
축제 당일, 나는 뭘 입고 있었는지 잊었지만 갖고 있었던 옷 중에서 가장 괜찮은 걸로 무장한 기억이 있다
약속 시간 한시간도 전부터 와있는 나, 집에 있어도 진정되지 않아 일찍 나왔다
얼른 도착했다고 하더라도 진정되는 것은 아니다
일찍 와서 기다리자니 불안해진다. 실은 몰래카메라 아닐까, 축제 보자고 한 건 꿈이 아니였을까 하고 말이지
하지만 그대는 시간대로 와줬다.

그대 "기다렸지ㅋㅋ근데 오래 기달렸어?"

나 "조금 기다렸지만 시간대로야"

그대 "미안 기다리게 해서"

나 "전혀 괜찮아. 그보다 유카타 어울리는데ㅋㅋ"

그대 "정말? 자신이 전혀 없었는데・・・"

아뇨 아뇨 그대의 유카타 차림은 훌륭합니다
그에 비해 내 차림은 왠지 추하게 느껴진다

그대 ">>1군도 멋있네ㅋㅋ"

나 "그렇지 않아. 그대의 유카타에는 지지"

그대 "고마워. 축제를 위해 사달라고 했거든
     >>1군이 그렇게 얘기해줘서 기뻐ㅋㅋ" 그렇게 얘기하고 그대는 웃는다


17 이하, VIP를 대신해서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3(日) 19:14:44.69 ID:vOyGaoUo
축제 현장에는 인파가 대단했다. 이 시골 어디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있었는가 싶을 정도
함께 그대와 걷고 있으니 때때로 놓칠 뻔도 했다
주변에 젊은 커플들은 손을 잡아 사이좋게 걷고 있다
우리는 나란히 걷고 있지만 손을 잡지는 않았다
정말 살짝 뻗기만 해도 그대의 손이 잡힐 정도로 짧은 거리
하지만, 만약 손을 잡을려다가 거부당하면, 그걸로 틀어진다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대 "있잖아 저기! 문어풀빵이다ㅋㅋ먹고 싶어ㅋㅋ"

나 "벌써 시작인가ㅋㅋ하지만 저기 점보 문어풀빵이라고 써져있어 다 먹을 수 있어?

※비교를 위한 점보 문어풀빵 - たこ焼きジャンボ

그대 "그럼 반 줄테니까 사먹자ㅋㅋ"

그렇게 말하고는 문어풀빵집을 향해 가는 그대
손을 잡아 내가 끌려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역시 부끄럽다


18 이하, VIP를 대신해서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3(日) 19:27:27.20 ID:vOyGaoUo
태양이 서쪽 하늘에 완전히 사라지고
이제 곧 불꽃대회가 시작한다
불꽃을 보기 좋은 곳에도 많은 인파가
어떻게든 자리를 확보하는 우리
방금 사온 문어풀빵, 라무네를 챙겨 불꽃이 시작되는 것을 기다렸다

나 "이제 시작하겠네"

그대 "응ㅋㅋ기대돼ㅋㅋ"

나 "꽇 좋아하니까 불꽃도 좋아하는 거야?"

그대 "꽃은 꽃, 불꽃은 불꽃이야ㅋㅋ그래도 둘 다 좋아ㅋㅋ"

휘유~라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쏘아올려지기 시작했다
다음 순간 어두운 하늘에 빛으로 구성된 원이 넓게 그려진다
그대는 하늘을 쳐다보며 "와~ㅋㅋ"라며 소리를 지르고 있다


20 ◆m2dLb3zhoU 2010/05/23(日) 19:57:39.82 ID:vOyGaoUo
밤하늘에 피는 불꽃은 대단히 예뻤지
가까이서 보니까 소리도 대단했고
큰 불꽃이 쏘아올려질 때마다 그대는 "대단해ㅋㅋ"라든지 "예뻐ㅋㅋ"라고 했었지
연속으로 여러 불꽃이 쏘아올려졌을 때도 소리 없이 밤하늘에 그려진 불꽃을 그대는 쳐다 보고 있었지
나는 그런 그대의 옆모습을 보고 있었어
좋아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 아직 고백도 하지 않았다. 손도 잡지 않았다.
안 되겠지만 집에 가는 길에 고백해볼까. 그런 생각도 해본다

그대 "있잖아ㅋㅋ방금 불꽃 엄청 컸지ㅋㅋ"

나 "응. 오늘 불꽃 중에서 가장 컸던 것 같네ㅋㅋ"

그대 "어라, 아까게 더 크지 않았어?"

난 불꽃보다 그대 모습을 보고 있어서 실은 모릅니다
하지만 불꽃 조명으로 그대의 옆모습이 빛났을 때는 불꽃보다 수만배 예뻤습니다



오늘은 일단 이걸로 끝내겠습니다
또 내일 조금씩 계속할테니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출처는  비 내리는 날의 홍차 두 잔 님의 블로그 입니다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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