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실화) 유학생 앞에서 어학연수 자랑하던 사람 썰.

안녕, 개드립 게이 친구들. 스토커 썰만 풀고 갈려고하니깐 환자님이 눈에 밟혀서 아주 아주 짧은 글 하나를 남겨.

나는 참 부모님을 잘만나고 운이 좋아서 유학생 생활을 할 수 있었고 지금으로써 대략 6년정도 미국에서 생활을 하고 있어.

6년을 해외에서 살았으니깐 꽤나 오래 산거라고 할 수가 있지. 아무튼 나는 유학생이지만 그렇게 자랑을 하고 싶지않아.

만약에 자랑하는 걸로 들리면 정말 미안해. 그런데 난 사실을 그냥 말한거고 만약에 자랑으로 들렸으면 미안.


나는 유학을 가기전에 그렇게 똑똑한 애는 아니었어. 나도 공부가 너무나도 싫었고 공부를 정말 안했지. 

그냥 유학을 하다보니깐 영어도 그냥 살다보니깐 자동적으로 습득한거야. 의사소통엔 전혀 문제가 없고 문법에서의 조금 문제를 빼고는 전혀 영어는 불편하지 않아.


유학생들은 참 여러가지 색안경을 끼고 사람들이 쳐다봐.

그러니깐 내가 유학생이라고 말하는 순간 사람들은 여러가지 환경들을 마음대로 유추해내지.


집이 잘산다

공부를 잘한다

영어를 잘한다

우쭐댄다

미국식 마인드가 잡혀있어서 이기적이다


물론 어느정도 틀린말이라고 할 순 없지만 참고로 우리 부모님은 잘사는 쪽과는 멀어.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고 말을했고 영어를 잘한건 사실이고 우쭐대지 않고 미국식 마인드는 조금 있지만 색안경을 끼고 보니깐 무슨 행동을 하면 그 색안경으로 확대 해석하는거지.


참고로 좀 오래 유학생활을 한 사람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유학 생활에 대해서 별로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아. 바로 저런 차별때문이지.

해외에서도 양키들한테 다른 나라 사람이라고 색안경끼고 보여지는 판국에 한국에 와도 한국 사람들이 같은 한국 사람들을 그렇게 차별하니깐 그게 좀 서럽거든.

그러면 누가 자랑을 하냐.

바로 어학 연수한 학생들이지. 물론 모두 다가 그렇다는건 아니야. 하지만 대부분이 1년이나 1달이나 짧게 다녀온 애들이 그러더라구.


서론이 길었지만 본론을 들어갈게.


나는 유학생활을 오래하다보니깐 여기저기에서 자기 자식들을 만나서 이야기해달라고 해. 그러면 난 흔쾌히 만나서 이야기를 해. 그렇게 하는 이유는 자랑질이 아니고

그냥 나란 유학생도 별거 아니라는걸 보여주고 싶어서 그러는거고 나도 해낸거면 너도 잘해낼수 있다고 그걸 알려주고 싶어서 그래.


아무튼 어느 날은 어떤 여자애를 만났어. 어떤 부모님이 날 만나서 이야기해보라고 한거지. 그런데 이 아이는 뉴욕쪽에서 1달정도 있다가 왔데.

1달 동안 다녀온거는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1달간 그냥 놀고온거야 대부분이. 솔직히 1달 배워서 뭘하겠어. 물론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계실거야.

그분들에겐 죄송하다는 말씀올릴게.


그 여자아이의 어머님은 그 여자아이에 대해서 나에게 말해줬어. 그런데 어머님은 자신의 딸에게는 나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았던거야.

이 여자아이는 어땟냐하면. 그냥 전형적인 너희가 싫어하는 애들이야. 뭐 딱히 설명할 필요있겠어.

아무튼 우리 부모님은 커피숍을 하시는 관계로 우리 커피숍에서 만났지. 그랬더니 내 반대편에 앉아서는 디게 뚱하니 앉아있더라구. 나는 그냥 싱글벙글하는걸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그렇게 있었어. 그랬더니 그 여자아이도 뻘쭘했는지 나에게 말을 걸더라구. 그래서 서로 통성명을 하고 나는 유학생활 했다고 들었다고 했지.

그랬더니 그 여자아이의 눈빛이 갑자기 변하더라구. 그 눈빛은 마치 나에게,


"내가 너 우매한 민족에게 뉴요크의 생활을 알려주마"


라고 말하는것같았어. 그러더니 뉴요커의 생활에 대해서 나에게 찬찬히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했어.

참고로 나는 뉴욕은 아니지만 그 근처에서 살았었고 친구가 뉴욕에 살아서 뉴욕에는 자주 놀러갔어.

아무튼 이 여자아이는 자신의 1달간의 생활을 마치 10년간의 생활처럼 파란 만장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어.

타임 스퀘어가 어쩌고, 브로드 웨이가 어쩌고, 브로드 웨이 연극이 어쩌고 저쩌고, 뉴요커들은 뭔가 다르다고하면서 서울 사람들하고도 뭐가 다르고 어쩌고 저쩌고

스타일이 어쩌고 뉴욕스타일이 이렇고 저렇고 


마치 미국 안가본 촌놈한테 자세하게 이야기해주는 뉴요커처럼 나에게 설명을 해주었어. 참고로 나는 전라도에 살고있단다. 전라도에서도 아주 조그마한 도시에 살고있고 시골이나 촌이라고 부르는데 나름 시란다. 아무튼 걔는 서울사는애여서 나에게 마치


"너에게 신세계를 보여주마 촌놈의 식히야."


라는 식으로 설명을 해주었어. 나는 미소를 머금고 그러냐고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맞장구를 쳐줬어. 그 아이는 더 신나서는 더욱 더 상세하게 설명해주면서 뉴욕에 대해서 말해주기 시작했지. 난 절대로 그 아이를 놀리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 그냥 나는 단지 그렇게 신났다면 그런건가보다라고 생각했었거든. 그리고 그 아이는 마지막에

나를 매우 안타까운 눈으로 쳐다보고는 천장을 한번 쳐다보더니 이런 말을 했어.


"아~ 다시 미국에 뉴욕으로 돌아가고 싶다."


누가 들으면 뉴욕 본토 출신인줄 알았을거야.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단하다고 계속해줬어. 이 아이는 한참 그렇게 1달간의 생활을 곱씹으면서 있더니 나를 다시 쳐다보는데 그녀의 눈빛은 나에게,


"어때? 좀 달라보이지? 내가 이런 사람이야."


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 내가 착각하는것 같다구? 내 느낌은 그랬어. 나는 여전히 싱글벙글거리고 있었지.

미국은 안그러지만 한국에선 학교와 나이를 자주 물어보잖아. 그 아이는 나의 고향을 먼저 물어봤어. 그래서 나는


"여기가 내 고향이야."

라고 말을했지. 그 아이는 날 쥐불놀이나 돌리면서 오징어배타고 나가서는 오징어잡고 멸치잡고 꽃게장 해먹는 그런 촌놈으로 날 보기 시작했어. 그러더니 학교는 어디를

나왔냐고 물어보더라구. 그 때 그 여자아이의 모습이 생각나. 그 전에는 다정하게 대화를 하다가 나중에는 엉덩이를 앞으로 빼고 팔짱을 끼고 등을 소파에 한껏 기대고

날 쳐다보더라구. 난 중학교까지는 우리 고향에서 나왔어. 그래서 난 중학교도 고향에서 나왔다고 말했어. 그러자 그 여자아이는 나에게 이렇게 말을했어.


"너무 이곳에만 있지말구 다른 곳도 나가보고 그래."


그래. 그랬어. 너보다 오래. 라고말하고 싶었지만 난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고맙다고 말을 했어. 그 아이는 그럼 고등학교도 여기에서 나왔냐고 물어보더라구.

그래서 고등학교는 아니라고 그랬어. 그러자 오호? 그럼 어디신가? 라는 표정을하고 어디냐고 물어보더라구. 여전히 팔짱은 끼고있었어.

그래서 해외에서 고등학교는 나왔다구 그랬어.


그러자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졌지. 이 여자아이의 표정은 굳어졌지. 뭔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챘지. 눈빛이 날카로와졌지. 의심의 눈초리로 날 쳐다봤지.


"그럼 어디요?"


난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어.


"미국이요."



그러자 그 여자아이는 팔짱을 슬슬 풀려다가 말고선 물어봤지.


"얼마나요?"


그래서 난 눈웃음까지 치면서 아주 밝게 말해줬어.


"한 5년 있었어요."

"한 5년 있었어요."

"한 5년 있었어요."

"한 5년 있었어요."

"한 5년 있었어요."





미안. 이름도 기억 안나는 여자야. 고의로 그런건 아니야. 아무튼 이 여자아이는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굳어지더니 팔짱을 풀고 옷 매무새를 다시 잡고선 몸을 

수그리고선 다소곳하게 앉더라구. 그리고선 그 다음부터는 나에게 조심조심 질문을 하고 다소곳하게 있다가 그렇게 그 여자아이와의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 이뤄졌어.

그 뒤에는 그 여자애는 얼굴이 엄청 빨개져서 엄마 응딩이 뒤에 숨어가지고 엄니, 엄니 집에가자고요 이러고선 재빠르게 사라졌었어.

다시 말하지만 난 절대로 자랑같은건 하고 싶지 않아. 난 그렇게 잘난 애가 아니니깐. 하지만 자랑하는 것처럼 들린거면 정말로 정말로 다시 말하지만 미안해.

아무튼 저런 사람은 좀 많이 있었어. 절대로 통쾌하거나 그러진 않았어. 그냥 충분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리고 나도 유학 초창기에는 저랬었으니깐.

아무튼 그냥 그런일이 있었다구.

그리고 환자야, 뭐 때문에 입원했는지 모르지만 빨리 낫고 퇴원하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개드립 게이들아.

반응 괜찮으면 또 썰 풀게

72개의 댓글

@공돌이가 되었다
아 망할 몇 주 전에 내가 화이팅이라고 했던 사람 아냐
0
2012.10.17
@공돌이가 되었다
:)
0
2012.10.17
형 말하는거 존나 다소곳하다 욕아니고 진짜로 단아한 느낌이라서 기분나빳다면 미앙
0
2012.10.17
@아블주쎄여
ㅋㅋㅋㅋ 다소곳하다고? 괜찮아.

예전에도 누가 개드립에 글올리니깐 여자같이 글쓴다고

하더라구.

타이르는 말투같이 글써서 그런가봐.

꼬맹이들 모아놓고 동화구현하는 말투
0
2012.10.17
@messy
형이 애들아 싸우지마:( 할 때가 제일 다소곳해 보이더라

계속 단아하게 올려줘:)
선배중에 형처럼 말하는 선배가 있는데 실제로 들으면 존나 청정되는 것 같아서 조음
0
2012.10.17
@아블주쎄여
:)

고마워
0
재밌게잘봤어 ㅋㅋㅋ

아 역관광글들 왤케 재밌지
0
2012.10.17
@피자굽는거북이
:)

재밋게읽었다니 다행이네
0
Ryu
2012.10.18
뭔가 글자체가 좀 아련하게 울려퍼지는거같아 ㅋㅋㅋ소설같은거 써도 될거같아 뭔가 아련아련한 소설 ㅋㅋㅋㅋ 내용과 상관없는 말이었지만...
ㅋㅋㅋㅋㅋㅋ읽으면서 뭔가 통쾌하다!
0
2012.10.18
@Ryu
그런 이야기 자주 들었는데. 참고로 개드립 메뉴 중에서 놀이터에다가 마우스 올려놓으면 창작판이라고 있어

거기에 창작 게시물들 있으니깐 읽어봐. 나도 거기에 글 올렸는데 사람들이 몰라서 댓글도 안달고 그러니깐

다른 사람들도 흥이 안나서 그런지 글을 안올리게되더라구.
0
Ryu
2012.10.18
@messy
아진짜? 나는 판이라곤 읽판 고민판밖에 안봐바서 몰랐네 ㅋㅋㅋ
나는 전남에 살았는데 자취하러 올라오니 사람들이 좀 무시하는 경향이있더라 ㅋㅋㅋ 시골에서 왔다고... 이래뵈도 시골은 아닌데..
0
2012.10.18
@Ryu
:(

그마음 제가 잘 압니다
0
2012.10.18
@Ryu
그리고 나중에 첫사랑 썰도 풀어볼까 생각중이야.
0
Ryu
2012.10.18
@messy
와우. 첫사랑... 재밌겠다 그썰도 아련한거야?
0
2012.10.18
@Ryu
아련하다는게 정확히 어떤 의미로 느껴지는지가 좀 애매하네 :(
0
Ryu
2012.10.18
@messy
음 일단 폭풍싸우고 헤어지지만 않으면 아련한거 아닐까..
0
2012.10.18
@Ryu
일단 노력은 해볼게 :)
0
야이럴때 사진인증하는게 센스지~~~~~~~~~~~~~~~~~~밥탱아~~~~~~~~~~~~~~~~
0
인증을달라헉헉
0
야근데 넘재밌게 놀다와서 넘넘신나서 그러는거일수도있는데 너 존나 부정적인지 마음깊게 이상한 무의식이 깔려있는지 너도쫌그렇다
걔가 어쩌구저쩌구라고 말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말안하고 그애는 마치 "~~~"라고 말하는듯 했어라고 쓰고 그냥 이건 일기장같다 아무튼 잼게 잘읽어씀
0
2012.10.19
와 외국에 그정도 있으면 외국노래같은 거 들으면 다 알아듣나요?
0
2012.10.19
@으스드프프
아니요 :)

오래있기만 했지 딱히 유별난건 아닌것 같아요

으스드프프님 글이랑 게임 재밋게했어요

고마워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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