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1-3. 결국, 어떻게 쓰냐의 문제이다.

연구실에 출근했는데, 오자마자 블로그를 켜서 글을 쓰고있다.

내 공부도 안하는데 큰일이다.

어쨌든 시작하기로 한 거, 끝을 봐야하는게 아닌가?

아마 한 일주일 바짝 쓰면 내가 생각하는 자소서 쓰는 방법은 다 쓰지 않을 까 싶다.

저번 시간까지 자기소개서가 논설문임을 확인 했다.

그러면 이제 진짜로 자기소개서를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논설문을 쓰는 것이고, 아래의 주제를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논설문을 쓰는데 필요한 요건을 다시 알아보자.

1. 다른사람을 설득할 목적

2. 근거가 타당

3. 주제

4. 구체적인 사실

5. 공감

6. 찬성하는 생각

저번에 올렸던 글을 다시 복붙하고 뒤의 설명을 지웠다.

1번은 사실 중요한데, 당연하다고 하고 넘어가야 하는 전제와 같은 것이다. 만약 설득할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자기소개서를 쓸 필요 없이 나처럼 블로그에 글을 찍하고 쓰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자기소개서를 쓰는 순간 1번은 당연히 충족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6번은 지원자가 결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찬성하는 생각을 강제로 주입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아마도 창업자의 손자 손녀정도 되면 찬성하는 생각이 강제로 들도록 만들것 같은데, 우리가 창업자의 손자 손녀는 아니니까. 어쨌든 독자(인사팀)가 읽고 찬성하는 생각이 들도록 우리는 글을 잘 써야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신경써야하는 것은 적절한 주제와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공감을 이끌어 내야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자기소개서에 뻔질나게 나오는 '경험'이라는게 비로소 등장한다. 경험 이게 대체 뭐길래 우리를 이렇게 괴롭히는 걸까?? 필자도 '적합한' 경험이 없어서 자기소개서 쓸 당시에는 참 힘들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아르바이트도 하나의 경험이고, 여행도 하나의 경험이다. 남자들은 군대에 2년동안 강제로 끌려가는 것도 하나의 경험이고 집안일을 하는 것도 하나의 경험이 될 수 있다. 혹은 나처럼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도 하나의 경험이 될 수 있겠다.

아무튼 사람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똑같은 경험이라도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깨달음을 얻은 포인트가 다르다. 결국 우리는 이 경험을 어떻게 서술하느냐에 따라 직무에 적합한지 아닌지가 결정이 된다. 그런데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작성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속성을 가져야한다.

1. 보편성

2. 구체성

이게 중요한 이유는, 이 두가지를 갖지 않으면 공감이 이루어지기 어렵고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종종 사용하는 군대이야기가 보편성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예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전국에 있는 군필 남자들이 화가 날 것이다.

'아니 군대 안가는 사람이 없는데 왜 군대 이야기가 보편성이 떨어지냐? 너 혹시 미필이냐?'

(나는 이미 예비군도 끝나서 배나온 30대 백수 아저씨이다. 망했다.)

군대는 국방이라는 특수한 목적을 가진 조직이고, 남자만 간다는 특성이 있다. 인사팀에 만약 여자가 있다면 그 군대 이야기를 이해 할 수 있을까? 절대 이해할 수 없다. 뭐 남자라면 이해할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군대라는 조직은 '내가 능동적으로 뭔가를 할 수 없는 조직'이라는 점이 문제가 된다.

물론 나도 군대 갔다왔지만 간부들은 진짜 일을 안한다. 우리의 주적은 간부다. 휴전상황이라면서 핸드폰만 하고 병사들 갈구는 간부들은 싹 끌어모아서 다 영창에 보내야한다. 그래서 행정병의 경우 간부들이 하는 일의 대부분을 본인들이 한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그러한 일들은 간부들의 명의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명령을 통해 이루어지는 행동이지 능동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군대에서 뭘 열심히 했다 하더라도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 되는 것이지 작성자가 능동적으로 했던 경험이 될 수가 없다. 장교로 다녀온 사람들은 예외다.

어쨌든 상명하복을 지키는 특수한 조직에서의 내 경험은 당연히 수행해야 하는 일이 되는 것이고, 당연한 해야할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힘들다. 길게 썼는데, 결국 보편성이 없으면 읽는 사람이 공감이 안된다.

두번째로, 구체적이지 않으면 공감이 잘 되지 않는다. 두루뭉실하게 글을 쓰면 받아들이는 사람의 머리속에도 두루뭉실한 이미지밖에 그려지지 않는다. 자기소개서에 숫자로 명확하게, 구체적으로 쓰라는 말이 바로 이것이다. 구체적으로 써야 읽는 사람이 이미지가 그려진다. 그래야 '아 그러한 상황이구나'라고 이해하고 '정말 그렇게 생각했겠네'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적절한 경험을 적절하게 서술해 적절하게 상대방을 설득해야한다. 적절한 김대기가 생각이 난다. 그러면 이 다음에서는 경험을 쓰기위한 준비를 해보자.

1개의 댓글

2021.07.08

군대 이야기 뺄려고 해도

업무분야 경험 측면에서 군대 빼면 쓸게 너무 없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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