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자료를 첨부하면 이해가 더 쉬울 것 같지만

심심해서 코파다가 갑자기 삘타서 쓰는 글이니 대충 글로만 적어보겠다

흔히 UI와 UX라는 말을 (게임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사전적 의미는 User Interface (사용자 인터페이스) 와 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인데

이렇게 이론적으로 배우면 직관적으로 뜻이 와닿지도 않고 재미 없으니 쉽게 설명해보겠다

UI는 지금 개드립넷에서도 볼 수 있는 직관적인 틀, 즉 껍데기를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버튼이 어떻게 생겼고 디자인이 어디에 있고, 어떤 메뉴형식을 가지고 있으며 검색창은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뭐 이런거

UX는 당신이 살면서 익숙해져 있는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무의식중에 습관화된) 것들을 말한다

UI에 신경을 쓰면 보기에 이뻐지고, UX에 신경을 쓰면 누구나 쓰기 편해진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면

요즘 앱들은 개발자도 많아지고 디자인쪽 업계도 접근이 쉬워지다보니

깔끔하고 이쁜 외형을 가지고 출시된 것들이 많다

다만 깔끔하긴 한데 사용 기간이 길어질 수록 어딘가 모를 불편함 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분명 이런 류의 어플엔 있을법한데 없는 기능이 있다거나, 직관적이지 못해 필요한 기능에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이다

이런 사례들은 UI에만 신경을 쓰고 UX는 세세하게 고려하지 못한 경우다

또 한가지는

인터넷을 이용하다 보면 종종 해외 사이트에 들어갈 일이 생긴다

누구나 어느정도 영어를 읽을 수 있도록 공교육을 거치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은 갑자기 쏟아지는 양놈들의 활자를 보면 머리가 어질어질해진다

그럴 땐 무대뽀로 사이트를 헤쳐 나가든, 국내 블로그의 설명글을 이용하던지 하는데

결국엔 직접 해외 사이트에 접속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상황에 놓인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바로 그 때, 어지러운 영어의 바다 속에서

당신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Download 버튼을 찾아서 누를 수 있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이것은 무지성으로 게임만을 찾아 헤매는 초글링마저도 행하게 되는 행위로, 컴퓨터를 처음 접하는 순간부터 뼛속깊이 각인된 우리들의 습관이다

바로 이것이 UX의 중요성이다

직관적으로, 그리고 경험적으로 뭐가 뭔지 눈치껏 파악할 수 있는 편의성이 고려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시간이 좀 더 남아 TMI를 풀어보자면

우리 엄만 컴맹이었다

엄마의 머리속엔 '기계 = 정해진 입력을 하면 출력을 뱉는 장치' 였기 때문에

그리 나이가 많지 않음에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가령, 'A 기능을 사용하려면 B를 누르고 -> C에 들어가서 -> D를 입력한다' 라는 식으로 학습하는 것이었다

모든 사용법을 순서대로 암기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 말고도 꽤 많은 컴맹들이 이런 것 같더라)

나는 어려서부터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이 너무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에, 적당히 있을법한 곳을 떠올려 보라며 분류된 메뉴의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의 심정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것이 바로 UX의 차이였던 것 같다

UX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으면 어떤 사람에겐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것 조차 버거운 일이 될 수가 있다

가령 우리네들이 초딩일 시절 많은 아이들이 "스타크래프트 1.16.1 립버전"을 검색하고 무지성으로 다운로드 버튼만을 찾다가 랜섬웨어에 걸리는 것 말고는 컴퓨터를 이용할 줄 몰랐던 것처럼...

아마 현대의 노인들이 대문짝만한 글씨와 음성이 나오는 키오스크조차도 사용하기 어려워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요약

UI = 껍데기

UX = 사람들의 사용경험

좋은 UI + 충분히 고려된 UX = 이쁘고 편리한 프로그램

틀린점은 댓글로 지적하셔도 좋습니다

심심해서 코파다가 적는 글이기 때문에

지적시 님말이 다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