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군대 귀신 꿈 꾼 선임 깨운 썰

지금은 없어진 동두천 불무리부대에서 만기전역한 민간인이야..

문득 야근 중에 무서운 이야기 읽다가 내가 겪었던 좀 소름끼치는 얘기가 생각나서 공유하고 싶어졌어..
나 상병때였나 불침번 한참 스다가 다음 교대 근무가 내랑 친한 선임이어서 여유롭게 깨웠어.
근데 엄청 발작하듯이 읍!! 이러면서 일어나더니 헉헉 거리더라고 ㅋㅋㅋ

그래서 내가

"왜 그러십니까 ㅋㅋㅋ 불침번 근무로 깨웠슴다 ㅋㅋ" 

식은땀이 났는지 땀 닦으면서 자기가 지금 무슨 이상한 꿈?인지 유체이탈인지 모를 꿈을 꿨다고 환복하고 얘기해준다는거야.. 자첫근무기도 하고 워낙 이런 얘기 좋아해서 ㅇㅋ 하고 기다렸지

그리고 와서는 갑자기 자기가 깼는데 자는 자기를 봤다는 이야기부터 시작됐어..
( 이야기는 선임이 얘기하듯이 편하게 쓸게 )

내가 쉬 싸러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내 자리에 내가 자고 있었다.
뭐 이런 꿈이 있나 싶어서 일단 행정반에 갔었다.
근데 불 켜져있는데 확실한데 엄청 흑백?은 아닌데 흑백처럼 어두웠다. 무튼 둘 째 치고 사람들이 날 못봐서 안에 보다가 밖으로 나가봤다. 
그렇게 뭔가 신기함에 이끌려 위병소 밖까지 나갔다.

[ 참고로 위병소 밖에 나와서 쭉 왼쪽으로 10분~15분 걸으면 소요산 역이 나오는데,
  그 역까지 길이 풀 밖에 없고 사람은 거의 안다님, 군인만 다님 ]

나가서 왼쪽으로 길따라 뭔가 들떠서 걸어가는데, 저~ 멀리서 줄무늬 드레스 입은 여자가 걸어왔다.

솔직히 개쫄았다.. 아 이런식의 가위도 있구나 했다.. 그래서 막 주먹을 줬다 폈다~ 하면서 걸어가는데도
아무 느낌이 없었고 점점 가까워지는데 그냥 평범하게 생긴 여자더라 

나 " 이뻤어? "
선임 " 걍 그랬음.. 눈만 컸음.. "


무튼 그렇게 가까워지는데 걸음걸이가 뭔가 절도있게 군인처럼 걷더라고 그거 보고 
군부대 근처 아니랄까봐 왜저런데 하고 그렇게 스쳐지나갔다.
그렇게 지나치고 뒷태 함 볼라고 살짝 뒤돌았는데
이 여자가 날 보면서 뒤로 걸으면서 엄청 칼근무 제식으로 점점 빨리 뛰어가는거야


나한테 오지는 않음 근데 막 웃는데 엄청 입 찢어질 정도로 크게 웃는데 웃음 소리가 안들리는겨
갑자기 소름 쫙 끼치면서 본능적으로 아 뭔가 돌아가야겠다 생각이 드는거야 


그래서 나도 위병소 방향으로 다시 겁나 뛰는데 이 여자가 점점 빨라지는거야...
막 날 보고 배 찢어질듯이 박장대소하면서 ..
나는 그거 보면서 씨발씨발 거리면서 계속 쫒아갔다.

 

아니나 다를까 위병소지나서 군부대로 들어가길래 좆됐다 싶었다.
계속 거리는 벌려지고 이 미친여자가 우리 중대방향으로 가는거..
그래서 하 씨발 내 몸을 노리는건가 빙의인가 뭔가 별생각 다 하는데 갑자기 내 몸이 중대 방향으로 겁나 빠르게 당겨지는거야.. 뭔가 날 땡기듯이?

그러면서 그 여자도 결국 내가 추월하는데 추월하고 당겨지면서 여자를 봤는데 겁나 억울하단 표정으로 나를 엄청 큰 눈으로 노려보면서 소리를 막 지르는 것 같은데 또 소리가 안들려서 더 소름돋고 그대로 딱!! 깼는데..

나 " 깼는데 ?? "

선임 " 니가 깨웠어.. "


(이야기 끝)

이래서 나는 소름 겁나 지렸고 그 얘기 주제로 수다 떨다가 선임 불침번 끝나서 같이 컵라면 먹고 잤다..

문득 문득 드는 꿈얘기인데 그 선임이 구라를 친건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그럼 이만... 난 퇴근할게.

27개의 댓글

2022.11.02
0
@개깜놀
0

으…나 쉬쌌또…

0
2022.11.02

오 나도 26사

0
2022.11.02
@Nognhyup

ㅎㅇㅎㅇ

0
lmx
2022.11.02

228 나옴?

0
2022.11.02
@lmx

1125나옴..

0
@lmx

오 228?

0
2022.11.02

그 괴담 훈련소에서 들었는데 마지막 주에 조교가 썰풀음 어디서 들은거라고

0
2022.11.03
@설득력

혹시 몇 군번이야?

선임이 들은거 나한테 뻥친거 일 수도 있는데,

국방일보에 여름특집 썰에 제보해서 나갔었음..

0
2022.11.03
@첼시

난 19군번 다만 들었던 내용에선 성인여자가 아닌 여자아이였음

0
2022.11.03
@설득력

난 일단 12..

0
2022.11.03
@첼시

그냥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오나 봄 군대에 귀신 썰은 졸라 많으니까

0
2022.11.03
@설득력

그럴 수 있겠다.. 이 형 미친놈이네.. 그렇게 깨서 갑자기 그 얘기를 리얼하게 하네..

0
2022.11.03
@첼시

선임이 반드시 뻥을 쳤다기보다는

본인도 어디선가 들은 얘기가 무의식적으로 꿈 내용에 반영됐을 수 있음

4

이거 졸라유명한거 각색한거같은데 그건 무기고 근무 였던거같음

0
2022.11.03
@어떡하냐..ㅅㅂ

오호..

0

이거 존나 유명한얘기임

0
2022.11.03
@개월후결혼예정

선임이 제보해서 국방일보에 소개된 적 있는 얘기인데 그거 때문에 유명해진건 아니겠지?

0
2022.11.03

이거 유명한 이야기임 군대 썰은 아니고 대충 꿈에서 놀다가 귀신한테 몸 빼앗겼다는 썰. 비슷한 소재의 영화도 있음

0
2022.11.03
@0세개드리퍼

빙의 주제는 너무 많아서 ㅋㅋㅋ

그리고 안 뺏김.. 어..?..........안 뺏긴거 맞겠지??

0
2022.11.03
@첼시

뺏긴 사람들이 썰 푸는거..

0
2022.11.03
@A700

,,,

0
2022.11.03

와 재밌네.. 나도 오늘 자다가 가위눌렸었는데, 꿈이든 생시든 그런꿈 꾸고나면 하루종일 피곤하드라 . 재밌게 잘읽었음 ㅎㅎ

0
2022.11.03
@잇키

무서운이야기 좋아하는데 나는 이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어 직접 깬 사람이 바로 그런 얘기를 하니까 좀 소름끼쳤거든

0

이런 식의 유체이탈은 맨날 누군가가 자기 몸 뺏으려고 미친듯이 뛰어 간다는 레퍼토리더라 신기하네

0
2022.11.03
@꼴뚜기별의왕자

무서운 레퍼토리긴 해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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