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 야구는 정신병자들이나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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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동경대 신경과에 입원해 있을 때 산책을 허락받았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두세번 고라쿠엔에 야구를 보러 갔다. 나는 긴 줄에 섞여 기다리면서 내가 정신병자인 것은 분명한데,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 이 사람들은 그런 자각이 없으니까 뭘 하는지 모를거다 라고 생각하니 으스스하고 괴로웠다.


 나는 야구를 직접 하는 것은 즐겁지만 보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단순히 그것 때문이 아니라, 다른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데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구경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즉, 유행이기 때문이다. 신문기사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든 재미없든 상관없다. 유행을 즐기는 정신이다.


 이것을 나는 집단성 중독이라고 이름 붙이고 초기 정신병으로 본다. 마약 중독이나 종교 중독은 2기에 속하고, 집단성 중독은 이보다 가볍고 한 단계 전의 상태이다.


 스스로 보고자 하는 의지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자유의지가 결여되어 있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는 안목이 성숙하지 않고, 자신의 생활권이 확립되지 않았다. 신문기사로 쓸 수 있는 것으로 움직인다. 움직이기만 할 뿐 멈춰서 발견하는 것이 없다. 이것이 이 중독 환자의 특징이다.


 방어전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이케시마 신헤이가, 음, 저렇게나 많은 인간들에게 문예춘추를 두 권씩이나 갖게 하고 싶네 라고 했는데, 이 정도로 상술에 열심인 것을 보면 다소 정신병이 구원받고 있는 셈이다. 나는 이토에서 일부러 구경하러 왔으니 아직 정신병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원고지에 글을 써서 돈을 벌고 있으니 역시 상업정신의 발산으로 병이 완치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는 본인부터 정신병자이기 때문

 

당시 집필을 위해 약물을 남용하다 병원에 입원했던 사카구치 안고의 수필집 <안고항담 1편 마약・자살・종교>에서

1개의 댓글

2023.08.09

대전 살 때 관심 붙여보려 했는데 안되더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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