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1900년대의 초반, 야한 이름의 칵테일, 비트윈 더 시트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Between-the-Sheets-Cocktail-006.webp

 

오늘 할 술 이야기는 사이드카의 트위스트 칵테일이면서, 동시에 옛날 스타일의 섹드립 칵테일로도 유명한 비트윈 더 시트야.

 

럼과 꼬냑, 오렌지 큐라소와 레몬이 들어가는 레시피로 사이드카에 럼이 추가 된 버젼이라고도 할 수 있지.

 

그럼 이 술에 대해서 알아보자.

 

 

 

 

 

 

MLAD-Pinterest-A-42.jpg

 

이 칵테일을 만든 건, 흔히들 파리의 해리스 뉴욕바에서 있던 해리 맥켈혼이라고 알려져 있어.

 

사이드카를 만들었다고도 하고, 여러가지 클래식 칵테일의 창시자로 이름 높은 사람이지.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칵테일이 런던 버클리 호텔의 매니저 폴리라는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도 하지.

 

워낙에 심플한 레시피라서 누가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간에 이 칵테일은 꽤나 야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오르가즘이나 실크팬티라는 칵테일의 조상으로 보는 사람도 있어.

 

그럼 이 칵테일의 이름이 왜 야한가?.

 

 

 

 

artworks-APr7TQQH8yibuI7K-KpbpvA-t500x500.jpg

 

뭐 별건 아냐.

 

비트윈 더 시트라는 이름처럼, 같이 침대로 가자 라는 뜻이거든.

 

노골적으로 야한 이름의 칵테일들 보다는, 좀 더 은유적인 표현의 칵테일이지.

 

한국에서는 안통하지만, 외국에서 바에 여자랑 같이 있을 때 주문하면 약간의 시그널이 될 수도 있는 칵테일이지.

 

 

 

 

c791087c537ce3a4d1d2fe2998dbcdbabec89bf074b2f9c9c90192f19e308e48.jpg

 

혹자는 프랑스의 매춘부들이 일을 하기 전에 마시기 위한 술로 제공된 적도 있다고 해.

 

일을 하기 전에 맨정신 보다는 취한 상태로 일하는 게 그 일을 하는데 더 도움이 되기도하고, 브랜디가 들어간다는 점이 특히 컸지.

 

프랑스에서는 신혼여행을 온 부부에게 그날 밤 꼬냑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다고 하는데, 이는 꼬냑을 마시고 거사를 치르면 땀에서 냄새 대신 꼬냑의 향이 난다는 속설에서 온 서비스야.

 

어쨌든, 그 일을 치르면 땀이 나는 건 당연지사인데 거기서 향이 나면 좋겠지? 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온 거지.

 

매춘부들이 가지는 일종의 판매증진 계획 같은거랄까?

 

 

 

 

 

 

 

 

20087390_cover-large_file.webp

 

또한 이 칵테일은 꽤나 많은 변형이 있는 걸로 유명해.

 

럼과 꼬냑을 대신해서 진과 오렌지주스로 바꾸면 처녀의 기도(maiden's prayer)라는 칵테일이 되지.

 

오렌지 큐라소 대신 바나나 리큐르를 넣는 바나나 비트윈 더 시트는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칵테일이야.

 

 

 

 

 

 

 

 

cocktail-sheets-alcohol-drink-vector-sketch-light-rum-brandy-orange-liqueur-lemon-178695180.webp

 

사실 비트윈 더 시트는 상당히 마이너한 칵테일 중 하나야.

 

사이드카나 다이키리 등의 칵테일에 비하면 B급 정도의 해당하는 지명도를 가지고 있지.

 

하지만 럼과 꼬냑을 함께 사용하는 데서 오는 은은한 달콤함과 만드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서 달라지는 맛. 그리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척이나 훌륭한 칵테일 가운데 하나야.

 

가끔 바에 가서 무엇을 마실지 고민할 때, 일단 이걸 한 잔 마셔보는 건 어떨까?

 

아마 바텐더도 이 칵테일을 직접 주문하면 꽤나 반가워 할거야. 자주 들어오는 주문은 아니거든.

 

 

 

 

 

 

 

오늘은 좀 짧지만, 여기까지.

 

17d6a9830745383f0.png.jpg

1개의 댓글

2024.05.28

오 정보추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482 [기타 지식] 감정을 표현하는 434가지 단어 1 Infinity 0 1 시간 전
12481 [역사] 2024 제1회 안동문화상 문학분야 공모전 따스땅 0 2 시간 전
12480 [자연] 약혐) 오싹기괴 냉혹한 쥐며느리의 세계... 30 식별불해 27 1 일 전
12479 [역사] 삼국지 장각은 거대한 음모의 희생자였을까 2 식별불해 7 1 일 전
12478 [기타 지식] 뻔한 이야기지만 결국엔 맞는 이야기 10 Infinity 2 1 일 전
12477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매춘부만 노렸던 서퍽의 교살자 4 그그그그 3 2 일 전
12476 [기타 지식] 칵테일에 소금물을 넣어보세요, 살린 솔루션편 - 바텐더 개붕... 3 지나가는김개붕 6 2 일 전
12475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괴수 1부 13 Mtrap 6 2 일 전
12474 [기타 지식] 영원한 2등, 콩의 술 아르마냑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2 지나가는김개붕 3 2 일 전
12473 [역사] 삼국지 황건적 두목 '장각'은 한낱 사이비 교주였을까 4 식별불해 9 3 일 전
12472 [기타 지식] 손해를 떠넘기는 사람들과 감당할 수 없는 사회 16 키룰루 25 4 일 전
12471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악취로 가득 찬 집, 그 안에 숨겨진 끔찍한 ... 5 그그그그 7 5 일 전
12470 [기타 지식] 더 디비전2 인기 TOP 4 빌드 소개 43 Mtrap 4 6 일 전
12469 [역사] 삼국지 황건의 난이 로마 제국 탓인 이유 13 식별불해 8 6 일 전
12468 [기타 지식] 보수동 쿨러? 보스턴 쿨러!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4 지나가는김개붕 4 7 일 전
12467 [기타 지식] 필독. 수능만점자가 알려주는 JLPT N1 공부법 12 iqujzvfagwno 6 7 일 전
12466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드라마 덱스터의 모티브, 100명을 죽인 열쇄... 14 그그그그 14 7 일 전
12465 [역사] 한국사 관련 애니메이션 지도 시리즈 FishAndMaps 2 8 일 전
12464 [기묘한 이야기] 혈향(血香) 1 일간주간월간 1 8 일 전
12463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홍콩 연쇄 살인마, 항아리 살인마 4 그그그그 8 9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