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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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한국은 양측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은 다들 알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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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에 대해 한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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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명(明)-청(淸) 교체기 조선의 광해군이 했던 것처럼 한국도 중립외교를 해야한다는 의견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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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글 초반에 분명히 말할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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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의 사례를 들며 중립을 주장하는 의견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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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정치적 배경이나 민족적 배경으로 인한 의견이 아니라 그냥 상식적인 수준에서 나올 수 있는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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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중립의견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 합당한 의견임을 부정해서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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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에서는 미중갈등이 심화될 때마다 당연히 미국을 선택해야한다!라고 말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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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왜 미국을 선택해야 하는지, 왜 중립을 선택하면 안되는지에 대한 의견이 나오면 그저 조선족 취급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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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을 선택해야 하며 중립외교를 해서는 안되는지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주는걸 본 적이 없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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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광해군의 중립외교조차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조차 있으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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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글은 대한민국이 중립외교를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내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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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영역을 벗어나 보다 좁고 세밀한 외교의 영역에서 바라보자면 중립외교 의견은 틀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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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기존의 글과는 다르게 하나의 의견이 잘못되었음을 분명히 설명하는 글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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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의견을 비난하는 글은 아니고 그러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존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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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조선의 중립외교는 좋은 전략이었지만 한국의 중립외교는 왜 좋은 전략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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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대한민국의 상황이 비슷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다르며 한국은 어떤 전략이 좋은지에 대한 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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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은 크게 3가지로 구성되었으며 다음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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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明)-청(淸) 교체기 조선의 전략

2. 미중 갈등시기와 명-청 교체기의 차이

3. 한국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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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러한 글이 개인의 독자연구이기에 신뢰성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 미리 언급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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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외교안보연구소의 레포트를 기반으로 작성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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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질서와 한국의 전략 : 명·청 교체기와 미·중 경쟁 시대의 전략

 

물론 가독성을 위해 어느정도 전문용어를 일상어로 바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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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일반인이 봐도 읽는데 문제가 없도록 수정하였지만 맥락은 동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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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혹시나 이 레포트가 대한민국 외교부의 공식의견이라면서 떠들고 다닐 사람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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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으면서 "눈치챙겨"라고 말하고 있음을 기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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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明)-청(淸) 교체기 간단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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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동아시아 국제질서는 기본적으로 중국이 지배하는 "패권질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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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명나라가 1368년부터 1618년까지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동아시아의 주인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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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였냐면 주변국들이 모두 힘을 합쳐도 명나라를 견제할 수조차 없을 정도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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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국의 외교정책까지 필요하면 명나라가 개입해서 결정할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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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주변국들은 굳이 명과 싸우기보다는 명의 우월함을 인정하고 조공관계를 맺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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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중심의 위계질서에서 한자리 잡아서 이득보는 것을 선호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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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조선이 명을 상국으로 인정하는 대신 중화세계에서 2인자가 되어 나름의 이익을 챙기는 국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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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임진왜란으로 조선이 박살나고 명나라도 정치적 무능과 민란으로 약화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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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에서 청나라( *여진 - 후금 - 청나라지만 가독성을 위해서 청으로 통일)가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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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커진 청은 무너지고 있는 명의 강력한 경쟁자되며 명나라 일극 패권의 종말을 가져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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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명의 일극체제가 무너졌다는거지 여전히 국력으로 명은 청을 압도하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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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619년 사르후 전투 승기를 기점으로 만주와 내몽고가 완전히 청에게 넘어가면서 국력차이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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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만주가 완전히 청으로 넘어가면서 조선과 명의 육로가 끊겼기에 조선은 명과의 단절감으로 압박을 느끼고 있었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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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원성을 기점으로 명나라는 방어선을 구축했고 약 10년 가까이 방어하면서 교착상태가 이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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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은 이에 대해 명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을 준비하면서 주변국을 정리하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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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명의 방어를 뚫지는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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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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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4년 명 내부의 반란으로 베이징이 무너지고 명의 방어병력이 스스로 항복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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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선이 뚫렸고 결국 청은 명을 꺾고 중화의 패권자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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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선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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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과 청이 아직 만주에서 싸울때 조선의 왕은 광해군이었고 그는 지독한 현실주의자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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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이 봤을때 명이 약해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강대국이었기에 사대관계는 유지해야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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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청은 떠오르는 신흥강국이었기에 굳이 적대하고싶지 않았고 적당히 잘 지내길 바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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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둘 중 이긴놈 편이니 둘이서 싸우고 이기면 말해라는 태도였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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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임진왜란 직후였기에 명의 은혜에 보답해야한다는 신료들의 압력을 광해군이 억제할 순 없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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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방법도 없었던게 명나라조차 억제하지 못하는 청을 조선이 견제할 방법은 없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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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청나라도 굳이 명과 싸우면서 조선이라는 이중전선을 만들 이유가 없었어

​

청 입장에선 조선이 명목상 명나라 세력이지만 실질적으로 국력이 박살났고 청에 적대적이지 않았으니 내버려두는게 이득이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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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광해군은 아래의 행동을 통해 청에 대한 적대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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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에 대한 군사개입을 회피

2) 외교적으로 조선의 의도를 명확히 청에 전달

3) 쌀이나 소금 등 유목민족에게 필요한 물자를 선물로 제공

4) 청에서 도망친 여진족을 청에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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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제는 당시 조선에서 이런 중립외교를 용납할 수 없었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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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직후 명의 은혜는 절대적인 것이었고 맹목적 사대주의로 인해 외교에서 실리를 따지지 않는 지경이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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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조차 명나라의 헌신과 이에 대한 조선의 보답의무를 무시할 수 없을 정도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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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명나라는 조선에게 어버이 국가였는데 조선의 근본이 유교임을 고려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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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의 중립외교는 정치적 자살행위에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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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광해군은 중립외교를 공개하지 않고 단독으로 진행했기에 표면적인 충돌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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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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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년 명나라가 조선의 파병을 요구할 때까지

 

 

 

명나라는 조선에 대해 공식적으로 파병을 요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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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은 다양한 핑계를 대면서 이에 반대했지만 신하들은 어버이국가의 은혜를 갚을 기회라고 찬성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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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광해군이 명나라의 파병요구지 명황제의 요구가 아니라는 이유를 대면서 조선의 왕이 응할 의무가 없다고 결정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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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파병을 하지 않고 꽤 오래 버틸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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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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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황제가 직접 쓴 칙서가 도착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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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조차 황제의 칙서는 거부할 수 없었기에 결국 1만의 조선군을 파병할 수밖에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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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조-명 연합군은 청에게 개박살났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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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포로로 잡힌 조선군의 대우는 생각보다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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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의 황제는 이미 조선과 광해군의 상황을 알고 있었고 조선과의 우호관계를 깨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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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조-명 연합국을 박살낸 직후 청 황제가 조선으로 보낸 메시지를 통해 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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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조선은 군사를 내어 명을 도왔으나 나는 그것이 조선의 뜻이 아님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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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이 임진왜란에서 조선을 구원하였으니 조선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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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메시지는 조선에게도 다행이었이지만 청에게도 이득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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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과 싸우는 것도 벅찬데 굳이 조선과 양면전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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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청과 조선의 관계는 파병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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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가 2차 파병을 요구할 때까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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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2년 명의 2차 파병 요구는 처음부터 명 황제의 칙서와 함께 도착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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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황제의 칙서에도 불구하고 광해군은 파병을 거부했고 당연히 신하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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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은 자신의 정치적 권위를 소모하면서까지 파병을 거부하고 청에게 우호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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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는 이미 청이 요동을 점령해서 명과 조선을 잇는 육로가 끊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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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이 요동을 회복하기는 커녕 요서조차 위험했기에 광해군은 청이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

 

 

광해군은 알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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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이 조선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려는건 청의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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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만 한다면 언제든지 조선을 공격할 수 있었지만 "안"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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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은 만주기반 세력이기에 일본과 달리 조선을 거치지 않고서도 명을 공격할 수 있음

2. 명과 조선을 이어주는 육로는 끊겼기에 임진왜란과 달리 조선이 공격받더라도 명은 조선을 도울 국력도 의지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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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명과 청 모두에 에에 가치는 부차적인 후방에 불과했다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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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청에게 조선은 확실히 적대세력으로 행동하지만 않는다면 내버려두고자 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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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의 중립외교는 정확한 판단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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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가 알고 있듯이 조선에서는 인조반정이 일어나서 광해군이 쫓겨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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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왜 청은 '굳이' 조선을 공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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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들의 반정으로 왕이 된 인조에게 처음부터 선택권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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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 스스로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설령 광해군이 옳다고 생각했어도 살기위해 선택을 강요받았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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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것은 인조가 왕이되고 조선은 친명반청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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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역설적이게도 요동이 이미 청에게 완전히 넘어갔기에 명은 조선에게 더이상 파병요청을 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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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으로 무의미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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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의문을 가져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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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적대세력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군사적으로 청을 견제할 능력은 물론 그럴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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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과 청의 경쟁은 이미 요서지방에서 진행중이었기에 조선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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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때는 명과 청 모두 조선에게 아웃 오브 안중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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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청은 정묘호란과 병자호란과 같이 2차례나 "굳이" 조선을 공격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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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병자호란 때는 청의 황제가 직접 오기까지 했는데 조선의 입장에선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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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보다 구체적인 전쟁의 이유는 청나라 내부의 정치적인 이유라고 추측하는 것이 합리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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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내부에서도 주화파와 주전파로 나뉘어져 청에게 항복할지 싸울지로 논쟁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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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내부에서도 조선을 두고 2가지 의견으로 나뉘어져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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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정리하고 후방부터 안정시킨 다음에 명에 집중하자

vs

어차피 파병능력도 없는 조선은 나중에 처리하고 명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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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는 청의 황태자를 중심으로 하는 세력이었고, 후자는 황제를 중심으로 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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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조선을 내버려두자고 결정되었고 조선을 굳이 공격하지는 않았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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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청의 황태자가 황제가 되자 상황이 변했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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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잘 밀다가 갑자기 등장한 원숭환이 방어사령관으로 등장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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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과 청의 전쟁을 10년 가까이 진전이 없는 교착상태로 만들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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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황태자가 황제가 되고 얼마 안되어서 이렇게 진격이 멈추니까 자연스럽게 황제탓 아님?이라는 여론이 생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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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된 홍타이지는 뭐라도 해야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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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군사적 교착상태가 지속되니까 군사적으로 여유도 좀 생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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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정치적 업적 + 군사들의 사기를 위해서 단기간에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하고 보니 아주 좋은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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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조선을 공격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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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조선에서 시간이 끌리거나 병력손실이 발생한다면 명의 역습이 예상되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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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병력으로 손실없이 단기간에 조선을 정리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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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7년 정묘호란을 통해 청의 황제는 이것을 실현시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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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은 승리에 대한 대가로 조선에게 형제관계를 요구했고 이를 통해 후방안정, 황제의 정치적 위상을 얻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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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명을 꺾고 요서지방까지 완전히 차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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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3년 청은 만리장성 이북에서 명을 꺾고 본격적으로 만리장성 공략에 앞서 내부정비 및 후방안정을 결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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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명을 제외한 잠재적 적국은 몽고와 조선이 있었지만 조선은 이미 군사적 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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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를 정리한(1635) 뒤 만리장성에서 본격적으로 명나라와 한타가 시작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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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갑자기 여기서 병자호란(1636)이 터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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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이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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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이미 정묘호란으로 정리했고 명과 베이징을 놓고 한타를 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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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은 당연히 조선이 자신을 상국으로 인정할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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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뭐 병력을 보내라거나 공물을 바치라는 내용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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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청에게 보내는 문서에는 날짜를 홍타이지 n년 이런식으로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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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행사할 때 사신을 보내 인사하라는 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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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조선은 명나라 황제 n년 + 사신들이 오기는 오는데 고개를 안숙이고 얼굴만 보여주고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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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압,역사주의] 청나라 황제의 인내심 - DogDrip.Net 개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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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참다 폭발한 청의 황제는 직접 군사를 이끌고 조선으로 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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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는 결국 그 유명한 삼전도의 굴욕을 겪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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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청은 명에 집중했지만 사실 결국 만리장성을 뚫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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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명은 이미 내부적으로 붕괴하고 있었고 결국 농민반란군이 베이징을 점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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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의 방어병력이 청에게 항복하면서 청은 베이징을 점령하고 1644년 명을 멸망시킬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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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의 조선정벌을 통해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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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묘호란은 어차피 한 번은 조선을 정리하기 위해 필요한 전쟁이었고 공격을 빨리하나 늦게하나의 문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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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시간과 자원을 오래 투자할 수 없었기에 적당히 정리하는 수준으로 빠르게 치고가는 목적이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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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병자호란은 청과 조선 모두에게 불필요한 전쟁이자 피할 수 있는 전쟁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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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조선의 외교적 실패로 인한 불필요한 전쟁이라고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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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광해군의 중립외교는 당시 동아시아 국제정세와 조선의 현실을 고려하면 상당히 좋은 외교정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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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과거에 좋았다고 해서 지금도 좋다고 할 수는 없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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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한국의 상황은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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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