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보수동 쿨러? 보스턴 쿨러!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zWkxwMEVCjE&t=2s

 

 

이전에 썻던 글이지만, 동영상 찍은 김에 다시 한 번 가져와봄.

 

바로 보스턴 쿨러야.

 

사실 이 칵테일도 원조는 미국이지만, 정작 미국에서는 이런 칵테일 아무도 몰라.

 

하지만 일본에서는 지금도 인기 있는 칵테일 가운데 하나고, 마찬가지로 한국도 그 영향을 받아서 여전히 많이 추천되는 칵테일이지.

 

이 칵테일과 하이랜드 쿨러의 영향으로 진저에일이 들어가는 칵테일들을 쿨러라고 부르는데, 사실 진저에일이 안들어가도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이라면 대부분 쿨러라고 부를 수 있어.

 

보스턴 쿨러의 재료는 럼과 레몬주스, 설탕 그리고 진저에일이야.

 

그런데 왜 보스턴 쿨러일까? 보스턴과 럼이 무슨 상관이라고?

 

너무나 기본적이고 편한 칵테일이라서 관심을 두질 않았던 나는 어느 날 보스턴 쿨러의 유래에 대해서 찾아봤어.

 

일단, 보스턴 쿨러를 영어로 검색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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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나오는 건 이런 것들 밖에 없더군.

 

미국에서 보스턴 쿨러라는 음료는 진저에일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어 놓은 걸 뜻하고 있었어.

 

고전적인 디저트 샴페인 플로트에서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진 디저트 음료였지.

 

그럼 지금까지 내가 알던 보스턴 쿨러는 뭐였지? 라는 의문에 계속해서 찾아보고, 답이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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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도 들어오고 있는 미스터 보스턴이라는 브랜드의 책에 처음으로 그 레시피가 실려있었지.

 

이 브랜드는 다양한 종류의 술을 생산하는 회사로, 칵테일들에 들어가는 술들의 값싼 버전을 주로 만드는 회사였어.

 

실제로 한국에서도 한 병에 9900원으로 살 수 있는 저렴한 럼이지.

 

맛? 한병 9900원 짜리한테 맛을 기대하지마. 강남가면 소주도 8000원인 시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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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이 회사는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판촉을 위해서 책을 한 권 내게 되는데, 그게 미스턴 보스턴 오피셜 바텐더스 가이드라는 책이야.

 

매우 다양한 칵테일 레시피들을 자기들의 술을 이용해서 정리해둔 책으로 1935년부터 판매된 책이지.

 

그리고 이 책에 보스턴 쿨러의 레시피가 적혀있었어.

 

이전까지는 없던 레시피를 적어놓은 걸로 봐서, 자기들 술을 사용해서 만드는 대표적인 칵테일로 보스턴 쿨러라는 이름을 붙인 걸로 보여.

 

하지만 미국에서는 "왠 듣보잡 레시피야?"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어.

 

책을 통해서 레시피를 공부하는 바텐더들에게는 아무래도 유명한 칵테일들이 먼저였지, 누가봐도 자기들 술 판촉용 레시피는 관심 밖이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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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칵테일 책은 워낙에 다양한 레시피들을 빽빽하게 넣어놓은 꽤나 많이 팔린 책 중에 하나였고, 이게 바다 건너 일본까지 전해진 걸로 보여.

 

당시 일본 입장에서는 칵테일의 본토 미국에서 건너온 책이었던 만큼, 편견 없이 레시피들을 받아들였을 테고, 그 과정에서 본토에서는 무시받던 보스턴 쿨러라는 칵테일의 레시피가 간택 당한거지.

 

럼의 향과 레몬의 산뜻함, 설탕으로 당도를 살짝 잡아준 다음, 진저에일을 넣어서 마시기 편하게 만드는 이 칵테일은 술을 처음 마시는 사람한테도 마시기 쉽고, 적당히 취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강도를 가진 칵테일이었어.

 

덕분에 일본에서는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이자 충분히 술 맛을 전해주는 칵테일로 수없이 추천되었고, 이게 한국에도 넘어온거지.

 

정작 본토인 미국에서는 주문해봐도 "Pardon?"이라는 말을 듣겠지만 서도.

.

 

 

 

한창 날 더워지는데, 바에 가서 보스턴 쿨러를 주문해보라구, 이거 맛있음.

4개의 댓글

8 일 전
0
8 일 전

죽여줘

1
8 일 전

보스턴 쿨러도 좋고 하이랜드 쿨러도 좋고... 요즘처럼 더울때 시원하게 첫잔으로 안성맞춤인거 같음

0
7 일 전

아 이름을 여기서 따온 거구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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