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핫한 동탄경찰서 사건때문에 갑자기 생각나는게 있었음

한번은 한 밤 12시나 새벽1시쯤에 내친구가 전화가옴

보니까 내 친구길래 전화를 받았는데 엄청 울먹이듯이 말을 하더라

얘랑 많이 떨어져 살아서 간간히 서로 안부인사만 하고 매년 1년에 몇번씩 각잡고 만나는 ㅂㄹ친구임

근데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갑자기 울먹거리길래 '왜 왜 무슨일인데' 라고 말하니까

자기가 경찰서에 갔다왔는데 한순간에 성범죄자가 됄뻔했다더라

???뭔말이냐 무슨일있었냐 물어보니까

밤 10시쯤인가 퇴근하고 집가는길에 폰으로 이어폰끼고 유튜브보면서 퇴근길이였음

웃긴영상보면서 가고있어서 'ㅋㅋㅋㅋ' 거리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저기요' 라는 말을 들은거같음

근데 이어폰끼고 있어서 인식을 못했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어깨를 확 잡는거임

보니까 어떤 여자인데 되게 화난표정이였음

'뭐에요?' 라고 하니까 상대 여자가 '저기요 지금 제 뒷모습 찍고 웃고있었죠?' 이러는거야

내친구는 당황해서 어버버하면서 예? 라고 하니까 계속 몰아가더라

그래서 '그런적 없는데요'하고 그냥 가려는데 여자가 '경찰 불렀으니까 도망가지마세욧!!!!' 하면서 소리를 질렀다더라

친구도 여기서 도망가면 뭔가 큰일날거 같아서 경찰올때까지 기다리면서 오해라고 말했지만 여자는 계속 몰아가더라

지금 이야기해봤자 말이 안통할거같아서 경찰오면 상황설명하려고 기다리고 있었음

경찰이 와서 이야기 들어보니까 여자말만 듣고 친구말은 듣지도 않았음

친구는 '아니다 이거 오해다 난 그냥 유튜브 보면서 (폰 화면 보여줌) 가는길인데 갑자기 저분이 날 붙잡았다' 라고 했지만 경찰은

'우리는 여성분 신고만 받고 왔기때문에 전후상황을 모른다, 경찰서 가서 이야기를 하자' 라고 하더라

친구는 억울하다 내가 왜 경찰서에 가야하냐 라고 했지만 계속 그러다간 오해만 살거같아서 같이 따라감... 친구 인생 처음으로 경찰차 탄거라더라

경찰와서 조사받는데 여자가 갑자기 '이사람이 내 뒷모습찍고 웃으면서 따라다녔다, 집가는길인데 스토킹했다, 너무 무서웠다' 이러면서 막 눈물짜길래

내친구도 '뭔소리냐 난 그냥 퇴근길에 유튜브보면서 가다가 갑자기 날 부르더니 경찰 불러서 여기까지 온거밖에 없다' 라고 하니까

경찰이 '그래도 일단 신고 받았으니 조사를 해야한다, 휴대폰 주시면 포럼해서 영상 삭제한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야한다' 라고 하더라?

일단 이렇게 말했다는거 자체만으로 친구는 '와 날 용의자로 생각하나?' 라고 생각했지만 휴대폰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떳떳해서 오히려 억울한거 없어지니까 휴대폰 제출함

그리고 여자는 '저 이제 가도 되죠?'라고 말하면서 바로 나갔고 내 친구도 나가려고 폰 달라고 했음

참고로 내 친구는 폰 없으면 평소 일할 때 타격이 큰 직종이라 폰이 필수임

근데 경찰은 포럼하는데 시간 걸린다면서 폰을 두고 가셔서 다시 오시던지 아니면 끝날때까지 기다려라 라고 하더라고

친구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기다렸음...

경찰서 들어간건 밤 11시였고 폰 받고 경찰서 나온 시간은 거의 새벽 4~5시 였던거 같다고 하더라고

경찰은 데이터 확보 했으니 귀가 조치했고 집에서 3시간만 자고 다시 출근함

그리고 몇일뒤에 내친구 일하는 직장에 경찰이 오더니 'XXX씨 계십니까' 이러는거야

직장에 사람들 다 있는 자리에서 본인을 부르니까 일단 네? 했지 근데ㅋㅋㅋㅋㅋ

'XXX씨 얼마전에 여성분 스토킹 신고 접수된거 관련해서 그런데 잠깐 밖에서 이야기 가능하냐' 라는식으로 말함... 직원들 다 있는 상황에서....

친구는 진짜 가슴 철렁했지... 직원들 다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말하니까 소문이 퍼지겠지...

암튼 밖에서 이야기하니까 '포럼 다 끝났고, 영상이나 지운흔적이 없는걸 확인했다, 지금 경찰서에 그 여성분 오셨으니까 삼자대면 해서 오해를 풀자고 잠깐 경찰서 동행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일단 갔음 ㅇㅇ 가니까 여자는 여전히 쉬익쉬익거리고 담당관이랑 삼자대면해서

'휴대폰 포럼해보니까 아무런 증거가 없다. 단순 오해인거같다' 라고 하니까ㅋㅋㅋㅋㅋ

여자가 '아 그래요? 미안해요~ 저 가봐도 돼죠?' 라고 하면서 갈길감...

친구는 너무 억울하다 라고 하니까 경찰은 어쩔 수 없다면서 보내주더라ㅋㅋㅋㅋㅋ

회사 복귀하니까 경찰 들어와서 이야기하더만 경찰차 타고 이동한거 때문에 사장님이 호출하고 이미 소문은 소문대로 퍼졌고 오해 푸는데 시간 엄청 걸렸다고함...

그나마 경찰이 오해풀어줘서 이정도지 만약 진짜 각잡고 실적 따내려고 했다면 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