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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숨만 쉬어도 무슨 생각 하는 지 아는 썰

나는 남편이 숨만 쉬어도 무슨 생각 하는 지 앎.

높은 확률로 소주 or 화장실 or 제육볶음이다.

식당에서 주문 끝났는데 뭔가 골똘하다 = 소주

밥 먹고 뭔가 어정쩡하다 = 화장실

 

어제 댓글 써 놓고 암 생각 없었는데

개붕이들이 댓글 달아줘서 너무 신나서 글 싸지름ㅋㅋㅋ

 

나는 남편이 너무 좋아. 좋아 좋아!!!! 

남편도 나를 좋아하는거 같다ㅋㅋㅋ 

결혼 바이럴?! 

 

남편은 되게 신기한 존재다.

약간 그 전까지 되게 섬세한 남자들만 보다가

(전공이 국문 그쪽 계통 남자들은 섬세함)

체육 전공인 남편을 보니까 아... 이게 남자라는 생물이구나를 처음 깨달음. 

 

진짜 소주 / 화장실 / 제육 / 야구(+여자)로 이루어진 삶이란

뭔가 논리 구조 짜기가 진짜 간단함

국문과 여자들에게 시달렸던... 1인으로 매우 좋음

 

단순해!! 

 

일단 먹을꺼에 진심임. 내가 지금 한끼를 제대로 못먹으면

그 한끼는 평생 제대로 못먹은 한끼가 된다? 이런 느낌인데 

그런거 치고는 보통은 대충 밥 차려줘도 잘먹음. 

 

그래도 종종 먹고 싶은게 생길 때까지 고민함.  

근데 그게 좀 오래 걸려서 힘들 때가 있어... 길면 한 3시간 고민함. 

그때는 '훠궈', '쌀국수', '매운 낙지 덮밥', 간간히 '닭발'을 입력하거나

귀찮으니까 '중국집'을 입력하면 높은 확률로 오케이 싸인 남. 

 

내가 비빔국수 먹을까? 했는데 '기각'이라고 답해서 나한테 5년째 욕먹음. 

(왜냐면 요리도 내가 해다 바치는데!! 다른거 먹자도 아니고 침대에 누워서 띵굴띵굴하면서 '기각'이라고 외쳐서)

 

제육볶음에 대한 진심. 

제육은 삼겹살로 해줘야 인정. 앞다리살, 뒷다리살, 목살 = 그냥 돼지고기 볶음임. 

(물론 집에서만 통용이지)

삼겹살 굽다가 야채 넣고 볶고, 또 맵게 해주는거 좋아하는데 후추+고운고춧가루(청양) 넣어주면 됨. 

조미료 다시다 넣고, 설탕은 진짜 쪼끔 넣어야 됨. 

+쌈채소는 당귀가 들어가면 약간 쌈채소 정식 느낌으로 여기고 당귀 안들어가면 그냥 쌈. 

+여기에 라면 사리 넣어서 볶음면 해주면 오늘 자기 생일이냐고 물어봄.

(볶음면 레시피는 나중에 스코틀랜드 가서 제육볶음 식당 차린다고 비밀로 해야된다고함.)

 

소주는... 소주 냉장고가 안방에 있음. 시끄러움. 시끄럽다. 그렇지만 남편의 최애 가전제품. 

소주에 넣어먹는 얼음까지 싹 대령하면 그날 남편 기절.

정말 행복해하다가 소주 한병 다 먹어 갈 때 쯤

촉촉한 눈빛으로 스코틀랜드 그리워함. (위스키 먹으러 가고 싶어서)

 

밥 먹다가 어정쩡해 보이면 화장실 가야함. 

화장실에서 20분~30분 앉아서 게임도 하고 뭐도 하고 자기 하고 싶은거 함.

(우리의 목표는 화장실 2개인 집으로 이사가는거다.)

화장실 더워해서 작은 선풍기 매달아 줌. (환풍기 없는 구식 빌라라서..)

좋아하는 듯... (이것도 잘 모르겠는데 좋다 싫다는 말이 없어. 그냥 마음 속으로 말하는 듯. 그래도 좋아 하는거 같아.)

 

그리고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면 나한테 빠따를 칠라 그럼. 

야구 베트를 휘두르는 자세를 취하거나. 

집에서는 나를 보면 안아주거나 쨉(?)을 날림?? 왜 그러는거임?????

훅훅 원투를 침. 왜죠? 왜죠? 원투를 왜치는거죠??

아님 지권! 하면서 주먹 날림. 왜왜왜왜죠?? 

물론 살살 닿기만 해서 아프지는 않은데...

진짜 계속 그래서 열받아서 나도 때림. 근데 계속하더라. 

아들 낳으면 아들하고 둘이 그러고 있을꺼 같은 기분. 원투+지권.

 

야구 지면 기분 안좋아서 안봄.

그런 날은 그냥 보내고 야구 이길 때 제육 해줘야 한다. 

 

그리고 일정 공유나 평소에 하던 이야기들을 나한테 했는지 안했는지 잘 기억 못해서 

'자기야 오늘 이거 할꺼야?' 라고 물어보면 소스라치게 놀라함ㅋㅋㅋㅋ 어떻게 알았냐고!!

아니 니가 얘길 했어요. 


물론 내가 말한 것도 잘 기억 못해서 타노스라고 부른다.

반만 기억함. 타짜같음.
'목요일 2시에 약속 있어요' 하면 목요일만 듣거나 2시만 듣거나 약속만 듣는다.
그래서 두번씩 말하면 목요일만 두번 듣거나, 2시만 두번 듣는다.
(나는 참고로 되게 좋아함ㅋㅋㅋ 말하는거 좋아하는데 
내 말을 모두 경청하면 너무 힘들꺼 같은데 
대충 들으니까 내가 하는 말 다 들어줘서 좋아ㅎㅎ)

 

그리고 이 글 볼까봐 걱정되는데 

일단 [남편 특 약후만 봄]이라고 생각했는데 남편한테 얘기하니 

자기는 ㅎㅂ만 본다고 함. 약후는 약하고 강강강후를 보고 싶다 함. 

 

그리고 올리기 전에 내가 카톡으로 보내줬는데 길어서 다 안읽고 답장도 안옴.

지금도 제육 먹으러 간다고 함.

124개의 댓글

4 일 전
@국산햇감자

ㅋㅋ 오늘은 제대로 실한 한끼 하길 바란다!!

0
4 일 전

부럽네

0
4 일 전

남편이 스코틀랜드는 좋아하나부다

0
4 일 전
@아스타민

스코틀랜드 명예 시민

0
4 일 전

몇살에 결혼했어?

0
4 일 전
@서부웨이

나 서른둘 쯤?? 남편이 스믈아홉

0
@직과닝

혹시 누가 먼저 결혼얘기 꺼냈어??

나지금 28이고 30여자틴구랑 결혼하려고 하는데 나이가 비슷한거같아서...ㅋㅋ

0
3 일 전
@통새우와퍼쪼아

우리는 그냥 동거 먼저 시작해서... 나는 내가 남편 꼬셨다고 하고 남편은 자기가 날 꼬셨다고 하는데

내가 그냥 우리 집에 남편이 살았으면 좋겠어서 맨날 올 때마다 잘해줬음ㅋㅋ

근데 결혼이 꼭 누가 먼저라고 할 필요는 없을꺼 같긴 한데 나는 아무래도 좀 보수적이다보니

남자가 먼저 말해주면 좋을꺼라고 생각해ㅎㅎ

혹시 기반이나 이런게 자신이 없어도 일단 내가 너랑 결혼하고 싶다는 의사는 먼저 꺼내주는게 좋지.

더 물어보고 싶은거 있으면 물어봐ㅎㅎ 남의 연애사 완전 신나니까ㅎㅎ

0
@직과닝

나는 예전에 솔로일때부터 결혼을 빠르게 하고싶다고 생각을 해서

사귄지 얼마 안돼서부터 계속 결혼얘기를 했어

애도 낳으려면 연상이니까 노산문제도 있으니 빨리결혼해서 빨리 낳는식으로..

 

그런데 여자친구는 좀 오래 사귀고 결혼을 하고싶어하나봐

여자친구는 되게 투명한 사람이라 내가 만난지 한 한달만에 다 파악을 했는데

본인은 아직 나를 다 파악하지 못했대..ㅎ

 

아니면 내가 진지하게 프러포즈를 안해서 가볍게만 듣는건지.. 요새 그래서 고민이 많아

 

그냥 반지하나 사서 결혼하자고 진지하게 말을 해야 마음에 와닿을지...

0
3 일 전
@통새우와퍼쪼아

아. 약간 그런 경우에는 개붕이가 급발진한다고 여친은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

혹시 결혼에 대한 계획이나 그 이후에 계획에 대해서 진지하게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브리핑을 한적이 있어?

그런 진지한 브리핑들이 여친 마음을 움직이는데 도움이 될 것 같고

사귄지는 얼마나 됐어??

0
@직과닝

200일도 안되긴했지...ㅎㅎ

 

나는 항상 미래를 대비하는 편이라

지금 청약도 알아보고 대출도 알아보고 하고있어ㅎ

 

'청약을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어렵더라. 대출도 받아야하고 해서 어렵다. 나는 나중에 장인장모님들이 나한테 어떻게 살건지 물어볼때 명확한 방안을 제시해서 신뢰를 얻고싶다'이렇게 말했었는데 아직은 와닿지가 않는거같더라고

 

사실 여자친구가 나랑 회사 동기인데 사회생활을 아예 안해봐서 조금 생각같은게 어리긴해.ㅋㅎㅎㅎㅎ

그래서 내가 더 적극적으로 하는것도 있고...

0
3 일 전
@통새우와퍼쪼아

여자가 현실적으로 하는 고민들이 더 많아서 그런 것 같아.

노산 문제를 생각하는거 보면 임신 문제도 있는데 임신이 여자에게 리스크가 있는 부분들이 있잖아

본인의 수입 감소라던가, 그 기간 동안 신체 문제라던가 이후 양육에 대한 두려움이라던가

이런 부분에서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믿음이 좀 더 필요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아직 서른살이면 주변에서 결혼을 많이 안해서 더 그럴 수도 있어ㅎㅎ

사귄지 얼마나 됐는지가 정말 관건인거 같다ㅋㅋ

0
@직과닝

여자는 보통 빨리해서 그런지 여자친구의 친구들은 거의 다 결혼을 했더라고...

0
3 일 전
@통새우와퍼쪼아

아 그렇구만ㅎㅎ 근데 나도 만난지 얼마 안된 시점부터 바로 동거해서ㅎㅎ

생각해보면 사귄지 오래됐다고 그 사람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여자친구는 지방쪽인가보다ㅎㅎ 친구들이 다 결혼했다는거 보니

그럼 그냥 정확한 어필 + 미래상에 대한 브리핑 정도일 것 같다^^

사람마다 성향도 다르고, 여자친구가 좀 정말 생각이 어린 편이라면 좋은 이상향에 대해 뽐뿌를 넣어주는게ㅋㅋㅋ

아 여친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이런 성향은?!?!

힘내!! 결혼 잘 했으면 좋겠다^^~!!

1
@직과닝

사실 사내라서 비밀연애중이라.. 주위사람들한테 말을 못해가지고 너무 답답했음 ㅠㅠ

 

그래서 현실적인 조언을 원하기 보다는 어디좀 얘기하고싶었던 마음이 컸는데 잘들어주고 조언도 잘해줘서 고마워요 ㅎㅎ

 

아 참 지방맞음 ㅎㅎ 주위사람공략 한번 잘해보겠슈

감사^^

0
4 일 전

원투랑 빠따는 졸라 공감되네

나도 여자친구랑 집에 있을때 손에 그립감 좋은 긴 덩어리 쥐고있으면 바로 자세잡고 휘두르는 척 함

그럼 여친은 끼야아아아악 살려조~~ 하고

난 그럼 다시 막대기 검으로 바꿔서 칭 칭 푹 푹

자기 방금 죽음. 하고 장난치는데 ㅋㅋㅋㅋㅋㅋ

1
4 일 전
@자지털

뭔가 한수 위다bbb 막대기를 검으로 바꾸다니 ㅎㄷㄷ

0
4 일 전

행복해보여서 보기 좋은 글이야

2
3 일 전
@YOASOBI

지금까지 인생 중 가장 행복해!! 점점 더 행복해지는거 같아!!

0
4 일 전

우리 짝지도 내 뒤에만 서면 뒤통수에 딱밤 날리고, 머리에 턱 대고 이 딱! 하고 뒤에서 무릎 가격하고.

 

왜 저러는거여

0
4 일 전
@나쁜말않기

ㅋㅋㅋㅋ 왜 그러는지 자기도 모르는 듯 하다

0
4 일 전
@직과닝

약간 이제 동성의 친구처럼 편해진거 아닐까? 확실한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고 생각하면 좋을듯

0
4 일 전
@애널키스

아니 정말 궁금한건 왜 편해지면 빠따를 치냐는거지ㅋㅋ

애정표현이든 편해진거든 왜 표현을 빠따로 하는가에 대한 의문??

0
4 일 전
@직과닝

그냥 괜히 좋아서 툭툭 치는거임

남자란 생물은 그렇게 이해하는게 편하다

3
4 일 전
@직과닝

좋아서 그러는거임...사랑45프로 깐족 35 프로 애정 20 프로랄까..

0
4 일 전
@직과닝

초등학교에서 남자애들이 좋아하는 여자애 괴롭히는거.. 생각나십니까?

0
4 일 전
0
4 일 전

참 보기 흐믓하네 사이좋아 보인다 글에서 애정이 뚝뚝 묻어나오는게 보이는 것 처럼 느껴진다 앞으로도 편안하길 응원할게 작성자 화이팅!!!

0
4 일 전
@맥아담

고마워!! 개붕이도 행복하고 편안하자!! 화이팅!!

1
4 일 전

결혼바이럴 하지마!

0
4 일 전

이게 정상적인 세상이지 시발

0
3 일 전
@나쁜말그만해

씹을 하면 좀 더 정상적인 세상이 될 것 같다... 정력에 좋은거 뭐 있냐??

0
3 일 전
@직과닝

그걸 왜 미혼남성한테 물어보세요....

0
3 일 전
@나쁜말그만해

아.. 고멘네..

0
4 일 전

좋은 사람만나서 한평생 행복하게 살고 싶다

 

쩝,,,

0
4 일 전

나도 결혼 하고시퍼

0
4 일 전

공대생 남편 특) 자꾸 원리 설명하려고 시도하고 원리가 뭔지 골똘히 생각하고 검색하고 또 설명하려고 함. 안궁금한데

2
4 일 전
@화공열역학

아아 공대생 남편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 나는 그런거 엄청 좋아하는데...

근데 뒤에가 찐인가보네 '안궁금한데'ㅋㅋ

0
4 일 전

금슬이 좋으신거같은데

네쌍둥이 기원하겠읍니다^^

0
4 일 전
@괴식가

하늘을 봐야...

0
4 일 전

부럽따……

0
4 일 전

이 대혐오의 시대 속에서 너네라도 행복해라....

0
3 일 전
@치즈닭갈비

너도 행복해라ㅎㅎ 우리 다같이 행복하자~

0
4 일 전

마지막에 ㅎㅂ가 무슨단어의 초성이지? 후배? 후방? 아는사람??

0
4 일 전
@저두주세요

후방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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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일 전
@직과닝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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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일 전

난 내가 숨만쉬어도 뭐하는지 알수없음

0
3 일 전
@뀰강정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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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일 전

졸라귀엽다ㅋㅋㅋㅋㅋ

0
4 일 전
@IIiiiIiIii

우리 남편 너무 귀엽고 소듕해ㅠㅠ 포켓에 넣어 다니고 싶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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