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뿌리를 찾아서]

 

 

 

 

 

 

 

 

 

 

 

 

 

2010년 '낙타 갤러리'라는 사이트가 있었다

 

도메인을 따서 '4camel', '포카멜' 로 부르거나 그냥 줄여서 낙갤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 사이트는 과거 디씨에서 올라오는 글 중 '일간 베스트' 게시물을 모아서 올리는 사이트였다

 

 

 

 

 

 

 

[당시 모습은 아니지만 대충 이렇게 생김]

 

 

 

 

 

 

알다시피 디씨는 특정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끔 XX 갤러리 형식으로 분류가 되어있는데

 

몸집이 큰 몇몇 갤러리에서는 그런 분류가 무색하게 주제와 관련이 없는 잡담같은 글들이 많이 올라오곤 했다

 

그중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글들은 '일간 베스트'라는 곳에 올라갔다

 

지금의 힛갤이나 초개념 비슷한 개념

 

여기서 재미있는 글을 추려 퍼오는 사이트가 바로 '낙타 갤러리'다

 

정식 명칭은 아니었고 와갤에서 시작된 어떤 사건으로 인해 붙은 이름인데 이건 후술하겠다

 

이 낙타 갤러리는 우리가 아는 그 '일간베스트 저장소'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데

 

일베도 디씨의 일간 베스트 게시물을 모아 올리는 곳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디씨의 일간 베스트 게시물]

 

 

 

 

 

 

 

[우욱씹]

 

 

 

 

 

 

낙갤에서는 일간 베스트 게시물을 퍼오는 것 뿐 아니라 BGM이라는 게시판도 운영했다

 

과거엔 게시물의 글머리에 플래시로 만든 BGM, 일명 브금을 삽입하는게 유행이었는데

 

효과음이나 음악 등을 글의 분위기에 맞게 편집에서 글의 맛을 살리는 역할을 했었다

 

이것들을 퍼와서 저장해놓던 곳이 낙갤의 BGM 게시판

 

한 때 크게 성장한 '핱브'라 불리는 BGM저장소 사이트의 전신이 바로 이곳이다

 

외에도 '브금저장소', '플래쉬 갤러리' 등 다양한 곳에 좋든 나쁘든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플래시의 보안 취약점 때문에 20년 12월 어도비 플래시의 지원이 중단되면서

 

'브금' 문화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누구나 한 번 쯤 봤을 글머리의 그 버튼]

 

 

 

 

 

 

낙갤의 구성원은 대부분 디씨인들로 이루어졌지만 그중에서도 와갤러의 비율이 높은 편이었는데

 

이는 낙갤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어떤 사건 때문이기도 하다

 

사건은 코미디 프로그램 갤러리의 어떤 유저가 만든 합성 짤방이 사실인것처럼 나돌게 되면서 시작되었는데

 

내용은 아프리카의 어떤 여캠이 네이버 지식인에 낙태를 4번 했다는 요지로 작성한 질문글의 캡쳐본

 

진위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와갤에서는 그 떡밥을 덥썩 물어버렸고, 온갖 개드립이 난무하다가

 

여캠 본인에게 수많은 와갤러들이 고소를 당하면서 마무리 되었다

 

이후 와갤에서는 '낙태'가 금지어로 지정되어 낙태를 낙타로 바꿔 부르기 시작한다

 

낙타 갤러리의 낙타는 여기서 따온 것

 

도메인이 '4camel'인 이유도 '네번의 낙태' 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것이다 ㄷㄷ...

 

 

 

 

 

 

 

[빠꾸가 없었던 그 시절 데프콘의 무시무시한 곡]

 

 

 

 

 

 

낙갤에 올라오는 게시물들은 대부분 어느정도 선별을 거쳐 올라왔기 때문에

 

디씨인은 물론, 디씨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도 대거 유입되었으며, 다양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링크로 인용되었다

 

일베가 악명을 떨치기 이전, 디씨가 웃긴글 올라오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

 

아무튼 그럭저럭 잘 나가던 낙갤이 몰락의 길로 들어서는 사건이 있었는데...

 

낙갤에 올라오는 일간 베스트 게시물은 디씨의 주소를 경유하되 디씨의 광고는 차단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는 디씨의 트래픽은 증가시키지만 광고 클릭은 증가하지 않는 문제점을 야기했고

 

누리꾼들, 특히 디씨인들에게는 낙갤 = 장사꾼, 도둑놈 이라는 인식을 만들게 되었다

 

그 후 낙갤과 디씨의 관계는 날로 악화되다가 FPS게임 갤러리에서 어느 유저가

 

낙갤의 각종 문제점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만드는 고발 글을 작성하기에 이르는데...

 

그렇게 낙갤의 진실.jpg 라는 이름으로 문제점을 고발하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확산되어

 

내리막을 걷다, 2010년 12월에 낙갤의 위상은 완전히 몰락하게 된다

 

그 후에 부활하긴 했으나 예전만큼 흥하지는 못하고 쥐도새도 모르게 끝장이 나버린다

 

 

 

 

 

 

낙갤이 점점 몰락해가던 시점, 디씨의 일간 베스트 게시물을 모아놓는 기능은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낙갤과 비슷한 짬통 사이트가 잔뜩 파생되었는데

 

거기에 포함되는 것이 '개드립'과 '일베'이다

 

비슷한 시기에 생겨난데다 같은 엔진의 기본 디자인을 사용했기 때문에 디자인이 거의 똑같았으며

 

그로 인해 일베멀티라는 오명이나 개드립 유저는 일베충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개드립의 유저는 가라앉던 낙갤에서 피난 오거나 일베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개드립 초기의 이용자는 일베와 비슷비슷한 상태였고

 

실제로, 일베의 문제점이 사회적으로 대두되어 일베가 금기시 되기 전까진

 

개드립에서도 어렵지 않게 일베발 드립이나 일베 말투를 사용하는 유저를 볼 수 있었고

 

대부분의 게시물도 일베에서 퍼오거나, 드물게 개드립에서 일베로 퍼날라지는 경우도 볼 수 있었다

 

사실 '개드립 일베 2중대' 설은 오해가 아니었던 것

 

 

 

 

 

 

 

[현지인에게 인정받은 개드립]

 

 

 

 

 

 

예전 개드립에는 운영자가 직접 게시물을 올리는 드립판과

 

낙갤과 비슷하게 디씨의 게시물을 퍼오는 외부 일간 베스트라는 게시판이 있었지만

 

개드립의 '유저 개드립 > 추천 > 개드립' 시스템이 완전하게 개드립에 확립되면서

 

위의 두 게시판은 점점 사용되지 않다가 어느순간 삭제되었다

 

 

 

 

 

 

 

"아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뭔데요?"

 

 

 

 

 

 

 

"개드립의 근본은 디씨 똥 받아먹던 똥돼지의 후예이며, 일베의 동생이기도하다"

 

 

 

 

 

 

 

"..."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