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순대, 그 추억

소주 두병, 순댓국 하나.
만 팔천원의 추억인건가.

너가 날 바라봤을 그 눈빛은
만 팔천원짜리였는가.

1개의 댓글

4 일 전

얼마 전에 집 앞 순대국 집에서 안주거리를 포장해갈 일이 있었습니다. 막걸리는 사다놨는데 정작 안줏거리가 없어서 말이어요.

 

가끔 밥 먹을 때마다 메뉴판에 적혀있던 “한접시“인가 하는 메뉴가 생각나서 전화를 걸었더니, 원래는 안 되는데 해준다고 하더래요.

 

얘기를 들어보니 원래는 따로 파는 메뉴가 아니라 식사 내지는 술자리 추가 메뉴라고 하더라구요.

 

‘안줏거리나 하려구요—.’ 했던 말에 따라 붙는 그 얘기를 듣고 있자니 얼마나 창피하던지요. 비록 두 개에 만 사천원어치인가 하는 값이라도 말이어요.

 

고기 몇 점에 순대 몇 점, “예, 여기요.”하고 건네주는 그 아줌마한테 받아온 그 안줏거리란 어쩐지 허전하기 그지 없더래요.

 

그 허전함은 과연 잘 몰랐던 부끄러움의 탓일까요? 아니면 차림새의 탓일까요. 아니라면 돈이 없어 번듯한 이만 오천원짜리 안주를 시키지 못한 나의 빈곤함 때문일지도요.

 

어찌되었건 그 날의 술상은 영 허전하기만 하더랍디다. 막걸리에 고기 몇 점이 놓인 그 술상은요.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조회 수
32213 [잡담] 혹시 네이버 연재중인 개붕이 있음? StageClear 1 4 시간 전 46
32212 [그림] 그림그림 2 0301 3 15 시간 전 47
32211 [그림] 예배시간에 늦은 네르와 잼바른 식빵을 처음 먹어본 에르핀 8 뿔난용 3 21 시간 전 47
32210 [그림] 퇴화하기 1 0301 2 1 일 전 61
32209 [그림] 슥샥 0301 1 1 일 전 48
32208 [기타 창작] 3D은꼴 몇년째롤실버 1 2 일 전 165
32207 [창작 글] 글쪼가리 #240 Plasir 1 2 일 전 27
32206 [그림] 블루아카이브 하레 6 2049 10 2 일 전 178
32205 [그림] 그린 그림 1 랄부 7 3 일 전 114
32204 [기타 창작] 3D은꼴 4 몇년째롤실버 2 3 일 전 171
32203 [창작 글] 글쪼가리 #239 1 Plasir 1 4 일 전 42
32202 [창작 글] 순대, 그 추억 1 개드립육하 2 7 일 전 132
32201 [기타 창작] 내일의 밤하늘 초계반 6 권주가 7 7 일 전 245
32200 [그림] 낙서 했어 3 살찐생쥐 9 8 일 전 294
32199 [그림] 프리렌 위벨 5 사가스 4 8 일 전 353
32198 [그림] 엘 클리어&엘 페일 6 뿔난용 5 8 일 전 240
32197 [그림] 게임 자캐 0301 4 8 일 전 149
32196 [그림] 블아 프라나 10 2049 9 8 일 전 188
32195 [그림] 다육이는 잘 자란다 + 낙서 2 0301 4 9 일 전 128
32194 [기타 창작] 3D은꼴 몇년째롤실버 3 9 일 전 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