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멍하니 피우던 담배 불을 응시하다가
어째선지 참담한 기분이 들어 재떨이에 비벼 껐다.
2
잠시 뒤 새로운 담배에 불을 붙여,
같은 일을 반복한다.
4
담배꽁초가 가득 쌓인 재떨이를 바라보자,
조금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5
방에는 담배 냄새가 배어들었다.
2개나 사다 놓은 냄새 제거제도 효과가 없었다.
8
창문을 열고 울적하게 고인 공기를 몰아낸다.
9
새벽녘 차가운 공기가 파고든다.
10
바깥이 점점 밝아진다.
12
차가운 공기에 몸의 열기가 사그라 들기 전 창문을 닫았다.
19
전기 불을 끄기 에는 조금 이른 시간.
20
어느새 일어나 아양을 떠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새로운 담배에 불을 붙였다.
21
텅 빈 담뱃갑을 꽉 움켜쥐었다.
27
사재기 해뒀던 담배도 어느 샌가 다 떨어졌다.
30
윗도리를 챙겨 입고, 지갑을 손에 든 채 바깥으로 나섰다.
31
아침나절 거리는 어느 샌가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33
심호흡하듯 토해낸 한숨이 하얗게 안개가 되어 머물었다.
34
신호를 무시하고 자판기 앞 도로를 건넌다.
35
천 엔으로 살 수 있는 만큼 담배를 샀다.
36
하는 김에 근처 자판기에서 뜨거운 캔 커피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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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으로 커피를 감싸 쥐고 집으로 돌아왔다.
40
텔레비전을 켜며 커피를 한 입 마셨다.
41
그리고 다시 담배에 불을 붙였다.
43
텔레비전 저편 아침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를 향해 연기를 내뿜었다.
45
담배꽁초가 가득 차 흘러 떨어지는 재떨이에
억지로 꽁초를 비벼 넣었다.
51
채널을 돌리면서 식은 커피를 마셨다.
59
철야로 인해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오늘 일정을 생각했다.
65
유리창 너머 격리된 아침 하늘은 끝없이 넓고 투명했다.
방안은 담배 연기로 아스라이 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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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한 움직임으로 담배꽁초를 정리했다.
75
텅 빈 재떨이에 불붙인 담배 한대를 올렸다.
78
새파란 담배 연기가 자욱이 흩어지는 걸 멍하니 처다 보았다.
85
이윽고 졸음이 몰려왔다.
100
불붙이지 않은 담배를 한 대 입에 물고
무거워지는 눈꺼풀에 몸을 맡겼다.
107
눈을 감고 손으로 더듬어 라이터를 찾았다.
111
빈 커피 캔을 쓰러뜨리고 나서 라이터 찾는 걸 단념했다.
118
이제 졸음은 어느새 문전까지 밀려왔다.
122
입에 문 담배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거기에 생각을 집중했다.
128
바깥에서 자동차 배기음이 들린다.
129
거리는 어느새 눈을 활짝 떠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는 잠들었다.
137
굉장히 하드 보일드해서 멋진데...
결국 백수 날건달이란 소리잖아. wwwwwwwwwwwwww
141
>>137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wwwwwww
145
>>137
그건 맞는 소리지만...말하면 안돼. 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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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쉬 백수
접기
출처 : http://vip2ch.tistory.com/?page=3
난 담배를 피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