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마비노기] 한마리 개의 이야기

-한마리 개의 이야기-

by 구슬이/마비어바웃



안녕하세요? 골든 리트리버인 저의 이름은 `누렁이` 입니다.

비웃지 말아주세요. 주인님이 지어주신 소중한 저의 이름입니다.

저는 태어났을때의 기억은 없습니다. 그저 제가 눈을 떳을때 지금의 주인님이 제 앞에 있었습니다.

주인님은 저를 끌어 안으며 좋아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말씀하셧습니다.

 

 `너의 이름은 누렁이야 잘부탁해 누렁아!`

 

저는 기뻣습니다. 저의 눈앞에 나타나신 주인님이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시고 이름까지 주워주셨기 때문이지요.

저는 주인님이 부르시면 언제든지 달려갔습니다. 주인님의 짐도 들어드렸습니다. 주인님이 다치시면 주인님을 보호하고 붕대로 치료도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 저는 주인님을 구하기위해 필사적으로 있는 힘껏 싸웠습니다. 일이 끝나시거나 할일이 없으시면 저를 부르셔서 같이 놀아주시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밤새도록 같이 논적도 있었습니다. 그날은 저도 주인님도 지쳐서 하루종일 같이잔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로 행복했었습니다.

몇달이 지나니 주인님께서 여러 동물들을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말이랑 곰, 파랑새,뱀,이구아나,페럿 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주인님께서 불러주시는 횟수가 줄어들었습니다.

대신 말 과 곰이 많이 나갔습니다. 말은 주인님을 태우고 마을을 빨리 이동합니다. 곰은 저보다 쌔서 주인님을 더 잘 보호합니다.

그래도 가끔씩은 저를 부르셔서 같이 놀아주셨답니다.

그리고 또다시 동물.....? 동물이라고 부르기 힘든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빗자루 , 유령 , 큰거미 , 독수리 , 양탄자........ 너무 많아서 기억이 제대로 나질 않네요....

그중 가장 돋보인건 용 입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용이 정말로 있다는거보다 용을 친구로 대려오신것이 놀랏습니다.

역시 주인님을 대단하신분이예요.

근데... 그뒤로 저는 주인님을 본적이 제 발가락수 보다 적습니다. 가끔 불려나가면 짐을 넣으시거나 빼시고 돌아가라고 하십니다. 그래도 서럽지는 않습니다. 불러주신것만해도 감사한걸요...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바깥세상이 궁금해 졌습니다.

그래서 주인님이 가장 많이 부르는 용에게 바깥세상은 어떻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용은 저를 보더니 비웃기만 하더군요.

저는 좀 당황했습니다. 갑자기 비웃는다는건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구요.

저는 다시 용에게 물어봤죠. 바깥세상은 어떠냐고..

이번엔 용이 대답해 줬습니다.

 

"알아서 뭐하게? 가방주제에..."

 

충격이였습니다.

용한테 바깥세상 얘기를 들어보려 했더니, 저를 가방 취급을 하는군요.

화가난 저는 용과 싸움을 하였습니다.

저는 과거에 주인님과 함께 싸웠던 기억을 더듬어서 용에게 덤볐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이미 정해졌던 걸까요? 저는 패배하였습니다... 온몸은 상처와 피로 얼룩져 버렸습니다. 용은 저를보며 혀를 차더니 주인님의 부름에 나가버렸습니다.

저는 슬펐습니다.... 용에게 져서 슬픈게 아닙니다.

주변 반응 때문이였습니다...

 

'그러니까 늙은게 무슨 싸움이야 병신같이'

 

'가방주제에 가만히 있지 왜 그런거지?'

 

'드디어 미쳤나보구나'

 

아.... 저는 나름 친구라고 생각했던 이들인데... 하나같이 저를... 하아....

그날뒤로 저는 구석에 박혀 살았습니다. 빛 한줌 들어오지 않는곳에서 말이죠....

그래요, 저는 주인님의 생각에서 사라진듯 합니다.

그뒤로 몇년이 지났을까요...

오늘... 지금까지 정말 단 한번도 부르시지 않던 주인님이 저를 불러주셧습니다.

가방 취급받는 저였지만 정말 기뻣습니다.

오랜만에.... 오랜만에 주인님의 얼굴을 볼수있으니까요.

주인님 아.... 오랜만에 보는 주인님의 얼굴을 몰라보게 성숙해져 있었습니다.

주인님 뒤로는 푸른초원과 작고 큰 묘비... 폐허가된집과 움푹폐인 땅들이 보였습니다.

왠지 좀 꺼림칙합니다.

주인님은 저를 안아주셨습니다. 정말 따뜻하군요... 처음 만난 그때처럼 따뜻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등이 축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주인님은 작게 떠시며 울고 계셨습니다. 왜일까요?

저는 주인님의 얼굴을 핥아 드렸습니다.

그러자 주인님이 고개를 드셨는데 ...아... 예쁘신 얼굴이 눈물범벅이 되있으셨습니다. 잠시후에 주인님은 제게서 모든 짐을 빼주시고 맛있는 음식을 주셨어요. 그리고 저와 함께 놀아주셨습니다.

정말 ....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예전보다 훨신 지쳤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놀았습니다.

저녘놀이 참 붉었습니다.

주인님이 제게 오시더니 저의 이름표를 때어내셨습니다.

아.... 그렇군요... 이게 마지막이군요.... 그래서 저와.... 이렇게 놀아주셨군요....

주인님의 얼굴을 바라보니 또 눈물범벅이 되있으셨습니다. 저는 주인님께 다가가 얼굴을 핥아 드렸습니다. 이게 마지막 일테니까요....

그렇게 생각하자 눈물이 났습니다.... 하염없이.... 하염없이....

 

그렇게 주인님은 저의 곁에서 떠나셨습니다.

그래도 전 이렇게 기다립니다. 다시한번 오실지도 모르는 주인님을 생각하며...

다시 따뜻하게 안아주실 주인님을 생각하며...

오늘도 전 움푹폐인 땅속에 앉아 주인님의 목소리를 기다립니다



출처-http://mabinogi.gameabout.com/bbs/view.ga?id=458&row_no=45&page=6

마비어바웃에도 소설게시판이 있네...

거기서 괜찮은 단편들 간간히 발견하면 가져와야겠군~

3개의 댓글

2013.04.12
주인이 캐시질해서 펫 양산하다가 필요없어서 메달로 팔앗네
0
2013.04.13
ㅠㅠ...마비 켜서 애들 소환하고 던전 하나씩 놀아야겠다
0
2013.04.17
가방펫들한테미안해지는구먼ㅠㅠㅠㅠ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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