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reddit 괴담) 물이 끓고 있었다

물이 끓고 있었다.

 

그녀는 난로에서 주전자를 내려놓고 차를 끓였다. 전원은 이제 닷새째 나가있었고 남편은 이틀째 돌아오지 않았다.

 

이제는 그녀와 아기 뿐이었다. 그리고 끊임 없는 연기 냄새. 그녀는 불길이 더 이상 다가오지 않도록 기도했다. 그녀의 남편이 차를 가져갔고 그녀는 걸어서는, 아기를 데리고는 멀리 가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날 밤 그녀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그녀를 깨운 것이 연기였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몇 초가 걸렸다. 지난 주, 그 냄새는 삶의 일부가 되었지만 지금은 더 심해졌다.  방을 질식시키고 있었다.1 그녀가 창 밖을 봤을 땐 화염의 불빛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아기를 들어올리고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를 위해 떠 주었던 커다란 울 담요를 집었다. 욕조를 차가운 물로 채우고 그 담요를 적셨다. 그녀가 간신히 욕조 안으로 들어가고, 가슴에 아기를 안고, 담요를 그들 위로 덮는 동안 연기는 더 짙어지고 있었다. 현관의 나무가 타고 갈라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빌었다. 소방수가 오기를. 그녀의 남편이 오기를. 바람이 바뀌기를. 이것만 아니라면 무엇이든. 점점 더 따뜻해졌고 불은 더 가까이로 기어왔다. 아기는 울고 있었고,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점점 더 따뜻해졌고 불은 더 가까워졌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깨달았을 때는 너무 늦었다.

 

물이 끓고 있었다. 

12개의 댓글

2021.11.09
0
2021.11.09

이해못함;;

0
@악마지망생

밑에 친구가 설명 잘 해줬서

 

불 나면 물 끼얹은 담요 같은 거 두르고 하잖어

아기랑 욕조 물 안에서 버틸라했는데 그 욕조물이 끓어버린 거..

0
2021.11.09

연기냄새랑 불오지말라는거 보니까 대형화재 근처에 살았나보네 산불같은거

 

정전되고 먹을거없으니까 남편이 차몰고 먹을거 사러가고아내랑 아기는 기다리다보니까 좆된건데

 

차가운물로 욕조를 채워서 담요덮고 버티려고 했는데

그욕조마저 서서히 끓어오르고 있다는 얘기

3
2021.11.10
@비열한고라니

이건 실제 피해자가 있는게 아닌 가상의 글의 주인공이긴 하지만.. 사람이 급박하면 될 가능성도 없는 황당한 거에 목숨걸다가 황당하게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은 걸 보면 침착한게 중요한 것같다. 도쿄대공습때도 물에 뛰어 들엇다가 90도이상의 뜨거운 물에 그대로 소사(?) 해버린 거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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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1

욕조가 끓을 정도면 이미 들어가 있을수 없음. .. 50~60도만 되어도 뜨거워서 못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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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에

ㅜ그냥 흥미본위 괴담으로만 봐주ㅠㅜ

 

화염이 욕실 앞까지 밀고와서 밖은 화염 여기 욕조는 끓어가는 물

이렇게 생각하면 좀 더 괴담스럽지 않을까???

0
2021.11.11
@넹넹 그렇습니당

난 다르게 하면 더 공포 스러울거 같음. 물의 양이 충분치 않아서 아기만 이불에 감싸고 물에 넣어뒀는데 다행히 소방수가 와서 구출해줌.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고 욕조에서 아기를 꺼내려는데 물이 끓고 있었다.

 

이러면 미스트 느낌 좀 나면서 더 무섭지 않음?

4
@수생식물

오 이렇게 각색해도 재밌겠다

이야기 한 편 더 읽은 것 같네 고마와

0
2021.11.16
@넹넹 그렇습니당

이런 구멍이 없을수록 더 좋은 괴담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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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2

물틀어놓으면~~??

0
2021.11.1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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